토플(TOEFL) 시험이 9월부터 CBT(Computer-based Testing) 방식에서 인터넷 접속을 통한 IBT(Internet-based Testing) 방식으로 바뀐다고 예고된 가운데 주관사 측의 갑작스런 7,8월 토플시험 접수 일정 공고로 수험생들이 한꺼번에 몰리는‘토플대란’이 벌어졌다.
주관사인 한미교육위원단은 8일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7,8월 토플시험을 9일부터 선착순 방문 접수한다고 공고했다. 공고가 나가자 유일한 접수장소인 서울 마포구 염리동 위원단 건물은 9일 새벽부터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수천 명의 수험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접수를 기다리는 줄은 건물을 에워싸기 시작했고 오후가 되자 1㎞가량 떨어진 지하철 5호선 공덕역까지 이어졌다. 평균 5~6시간씩 기다리는 건 예사였다.
장모(20)씨는“토플점수가 미국 유학을 위해 가장 중요한데 시험방식이 바뀌면 아무래도 좋은 점수를 받기가 힘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6시간넘게 줄을 섰다는 김모(21^여)씨는“시험방식이 바뀐다는 말만 해놓고 갑자기공고를 내면 수험생들이 몰리는 게 당연하지 않느냐”며 불만을 나타냈다.
토플은 9월부터 현행 컴퓨터활용출제방식(CBT)에서 인터넷접속을 통한 출제방식(IBT)으로 변경돼 문법시험이 제외되는 대신 말하기 평가가 추가된다. 시험시간이 길어지고 성적표기도 300점만점에서 120점만점으로 조정되며 총점과 함께 영역별 점수로도 평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수험생들 사이에는 시험방식 변경이전에 좋은 점수를 얻어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한 상태였다.
김이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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