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 걸맞는 ‘리더십’은 과연 무엇인가?
1978년 ‘리더십 강의’를 출간하면서 리더십을 하나의 학문으로 정립하고 지금껏 리더십의 본질을 찾는 연구에 매달리고 있는 학자 제임스 번드의 얘기를 들어보자.
저자는 21세기 인류의 삶은 아직도 20세기에 머물러 있다는 문제 의식에서 출발해 새로운 정치 리더십을 제안한다.
그가 말하는 진정한 리더십은 단지 군중을 통치하기 위한 수단도 아니고, 정치 지도자 개인이 정치 권력을 획득하려는 수단은 더더욱 아닌, 시대의 문제에 가슴 아파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몸을 던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리더십이야말로 삐뚤어진 사회를 바로잡아 ‘변혁’을 일으킨다고 그는 주장한다.
요즘 같은 시대에 너무 이상적인 내용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이 책에는 이상을 품고 꿈을 꾸지 않으면 세상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이론을 기본적으로 깔고 있다. 저자는 원시 아프리카 부족장의 리더십, 중세 유럽 절대군주의 리더십,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향한 미국 혁명 시기의 리더십까지 리더십의 진화를 일러준다.
특히 엘리자베스 1세나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간디, 고르바초프 등 역사를 뒤바꾼 ‘진짜’ 리더들의 사례를 조목조목 짚어가며 리더십의 본질과 비전을 명쾌하게 설명한다. 사회 약자에 대한 연민이 곳곳에서 묻어나는 이 책은 결국 21세기의 진정한 리더십이란 서로가 서로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empowering)’이라고 결론짓는다.
책은 저자가 그 동안 연구한 성과와 철학을 반영해 일반인도 쉽게 읽어 내려갈 수 있도록 정리했다.
조윤정 기자 yj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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