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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도 탈레반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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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도 탈레반 혁명?

입력
2006.06.1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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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뿔’ 소말리아에서 제2의 탈레반 혁명 조짐이 보이고 있다.

알 카에다와 밀접한 이슬람 군벌 이슬람법정연대(UIC)가 미국의 비밀 지원을 받고 있는 군벌 연합인 ‘반 테러 연맹’(ARPCT)과 한달 여의 전투 끝에 지난 5일 수도 모가디슈를 장악했다. 주민들은 이슬람 율법 샤리아의 지배를 받는 아프가니스탄식 탈레반 혁명을 우려하고 있다.

UIC 지도자인 셰이크 샤리프 셰이크 아메드는 “군벌의 모가디슈 통치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UIC는 현재 모가디슈와 반경 100㎞ 지역을 장악했다. UIC는 약체 과도정부가 있는 소도시 바이도아도 곧 점령할 것으로 보인다.

UIC는 내전 발발 15년 만에 모가디슈 근교를 확고히 장악한 첫번째 세력이어서 과도정부에 위협이 되는 동시에 세속 군벌을 지원해온 미국에도 타격을 준 것이다. 미국은 UIC의 수도 장악 후 “과도정부를 지지하며 테러세력을 막겠다”고 밝혔다.

소말리아는 ARPCT와 UIC, 과도정부가 겉으로는 서로 주도권을 다투고 있지만 사실상 ARPCT와 UIC 두 세력의 대결 양상이었다. 과도정부는 2004년 유엔 후원 하에 출범했지만 정부 청사와 공무원조차 없었다.

1960년 독립한 소말리아는 70년대 시아드 바레 대통령이 구 소련 영향을 받아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했다. 하지만 91년 내전이 발생한 뒤 사실상 무정부 상태를 지속해 오고 있다.

미국은 인도주의를 내세워 개입했지만, 93년 10월 모가디슈에서 반군 군벌 아이디드를 체포하려다 블랙 호크 헬기 2대가 격추되고 부대원 18명이 숨지는 ‘블랙 호크 다운’ 사건을 계기로 철수한 뒤 직접 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

UIC는 자신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알 카에다가 배후 지원세력이었다. 그래서 미국은 소말리아에서 알 카에다를 축출하기 위해 UIC에 맞서는 각 군벌에게 매달 1만~1만5,000달러씩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소말리아 정세 변화가 지난 4월4일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 해적단에 납치된 동원호 한국인 선원 8명의 석방 협상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동원호 선원 석방 교섭이 현재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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