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월드컵 본선에 뛰게 하려는 세르비아-몬테네그로 대표팀 감독의 꿈이 결국 물거품이 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은 8일(한국시간) 아들 두샨 페트코비치를 월드컵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수비수인 두샨 페트코비치는 지난달 무릎부상을 당한 스트라이커 미르코 뷰치니크의 대체선수로 대표팀에 추가 합류한 후 “공격수가 빠졌는데 왜 수비수를 뽑느냐?” “아버지 덕택에 대표선수가 된 것이 아니냐?” 등 자국 언론의 비난에 시달려왔다.
세르비아-몬테네그로팀 대변인은 “두샨이 팀 분위기를 위해 스스로 팀에서 떠날 것을 결정했다”며 “팀 동료들은 그의 잔류를 희망했으나 두샨의 결심이 굳었다”고 말했다. 두샨 페트코비치는 대표팀에 합류한 뒤 지난 5일 오스트리아 지역선발팀과의 평가전에서 골을 터뜨려 아버지를 안심시키기도 했으나, 결국 여론의 집중포화를 견디지 못하고 대표팀에서 낙마했다.
이에 따라 세르비아-몬테네그로팀은 참가국중 유일하게 22명의 엔트리로 독일에 입성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르면 월드컵 최종 엔트리를 제출한 뒤부터는 부상이 아니면 대체선수를 등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세르비아-몬테네그로는 독일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네덜란드, 코트디부아르와 함께 C조에 속해 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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