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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면서] 중국어가 어렵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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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면서] 중국어가 어렵다구요?

입력
2006.06.0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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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실시된 중국어 능력 시험 HSK에 응시한 외국 유학생의 70%가 한국인이라고 한다.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내가 올해 대진대 교양학부로 자리를 옮긴 것도 이 같은 중국어 학습 열풍과 관련이 있다. 이 학교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중국특성화대학을 운영하고 있으며, 교육부의 지원을 받아 중국의 하얼빈과 쑤저우에 분교를 개설하기도 했다.

이 같은 학교의 정책 때문에 모든 학생과 교직원이 중국어를 배우다 보니 시도 때도 없이 듣는 질문은 “중국어는 왜 이리 어렵냐”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나의 답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중국인이니 중국어가 쉽지”라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한국어와 중국어를 동시에 사용하는 나의 경험으로는 한국인이 중국어를 배우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왜냐하면 한국어 안에는 곳곳에 중국어와 비슷한 부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한국어에는 한자와 한자어 어휘가 널리 쓰이고 있다. 실제로 현재 한국 초등학교의 교육용 한자어 중 60% 이상은 현대 중국어 어휘와 품사, 의미, 용법 등에서 매우 유사하다. 게다가 중ㆍ고교에서 가르치는 교육용 한자어에는 전문용어의 비중이 더 커지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현대 중국어에서도 거의 그대로 쓰이고 있는 단어들이다. 따라서 한자 문화권이 아닌 미국이나 유럽 사람들에 비해 한국인들은 더 쉽게 중국어를 익힐 수 있다.

둘째로 중국어의 대부분 자음은 한국어의 된소리와 비슷하게 발음 된다. 중국인들이 ‘사람’을 ‘싸람’, ‘비빔밥’을 ‘삐삠빱’이라 발음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반면 모음은 한국어에 비해 입을 크게 벌리고 발음한다. 이 같은 특징은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한국어를 중국어처럼 발음하면서 입을 크게 벌리고 된소리로 발음하는 데서도 쉽게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중국어 발음에는 한국어에는 없는 4가지 성조가 있는데, 아마도 이 부분이 중국어를 배우는 한국인들이 가장 골치를 앓는 부분일 것이다. 내가 10년째 중국어를 가르치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 4성도 평소 발음습관으로 해결돼

하지만 이 문제도 한국인들의 평소 발음 습관을 이용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가령 음의 높낮이가 고른 1성은 한국어에서 ‘엄마’를 길게 발음할 때 나는 ‘마’ 소리와 톤과 높이가 흡사하다. 톤이 올라가는 2성은 한국어에서 ‘왜?’라고 말할 때 말꼬리를 올리는 것을 연상하면 된다.

거꾸로 톤이 내려가는 4성은 어린아이를 꾸짖으며 ‘임마’라고 부를 때 ‘마’ 소리를 연상하면 된다. 끝으로 음의 높낮이가 ‘V’자 형태로 낮아졌다 다시 높아지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3성은 ‘맘마’를 발음할 때 고개를 ‘V’자 모양으로 한번 끄덕이며 발음하는 ‘마’ 소리를 생각하면 된다.

이처럼 한국어 안에 숨어있는 중국어와 유사한 부분들을 잘 찾아내고 활용한다면, 아마 어렵게만 느껴지던 중국어가 어느덧 자연스레 입에서 흘러 나올 것이다.

추이진단ㆍ대진대 교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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