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 달 하순 김 전 대통령의 방북에 앞서 회동, 남북관계 개선과 북핵 문제 해결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8일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은 대통령 특사가 아닌 전직 대통령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하는 것이지만 노 대통령이 모종의 대북 메시지를 김 전 대통령에 부탁할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또 이번 회동은 대북송금 특검, 도청 수사 등으로 소원해진 노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의 관계를 개선하는 계기도 될 수 있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노 대통령은 조만간 김 전 대통령을 만나 남북관계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안다”며 “회동 날짜와 장소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6ㆍ15 공동선언 6주년 전후에 만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노 대통령은 비공식적으로 남북정상회담 제의 등의 메시지를 김 전 대통령에 부탁할 수도 있다”면서 “노 대통령은 ‘김정일 북한 위원장과 언제 어디서든 만나 어떤 논의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여권의 한 고위인사는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DJ 지지세력 중 상당수가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등을 돌렸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노 대통령과 DJ가 남북관계 등에서 협력할 경우 참여정부의 지지 기반이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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