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F-15K 전투기 추락…기체결함? 조종실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F-15K 전투기 추락…기체결함? 조종실수?

입력
2006.06.09 00:21
0 0

최신예 F_15K 전투기의 추락에 대해 공군 관계자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대당 1,000억원의 가격이 말해주듯이 최첨단 장비를 갖춘 F_15K의 추락이 유례가 없는 데다 조종사들도 한 치의 실수를 용납 않는 공군의 최정예들이다.

기체결함으로 추락했다면 제작사인 보잉사에, 조종실수라면 공군에 책임이 돌아가는 문제라서 사고 원인에 양 당사자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고 전투기는 당시 야간 요격훈련 중이었다. 공격조 2대에 포함된 사고기는 약1만8,000피트(약6㎞)상공에서 500노트(약900㎞/h)의 속도로 가상적기인 또 다른 F_15K를 추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도 높이라면 전투기에 어떤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조종사가 조종간에서 손을 떼기만 하면 F_15K는 안정적인 자세로 돌아가는 첨단 기능을 갖췄기 때문에 추락까지 이어질 리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였을까.

우선 기체결함 가능성이다. F_15K는 F_15계열 전투기에 장착하던 프랫앤드휘트(PW)사의 엔진 대신 GE사의 엔진을 처음으로 장착한 기종.

원래 엔진이 아닌 다른 엔진을 장착에 따라 각종 보조장치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은 F_15K 계약 당시부터 제기돼 왔다. 더욱이 GE사의 엔진은 사고가 빈발하고 있는 F_16기에 장착돼 있다는 점 때문에 더 의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F_15K에 비행 중 기체결함이 발생하더라도 즉각 조종사와 지상 통제소로 통보되기 때문에 치명적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F_15K는 앞뒤쪽 좌석에 비행정보를 상세히 보여주는 디지털 화면이 설치돼 있으며 작전 중인 각각의 전투기와 지상통제소(MCRC)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통합전술정보 분배 체계인 ‘데이터링크 16’을 갖추고 있다.

기체에 이상이 발생하면 디지털 화면에 즉시 관련 정보가 뜨고 데이터링크를 통해서 바로 통보되기 때문에 조종사가 기체 결함을 놓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설명이다.

조종 미숙일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사고기에 탑승한 조종사는 김성대(36) 중령과 이재욱(32) 소령. 주조종사인 김 중령은 F_15K 도입에 앞서 미국에서 비행적응훈련까지 받은 F_15K 비행 교관일 정도로 베테랑이다. 이 소령은 1,000여 시간의 비행기록을 갖고 있다.

하지만 최정예 조종사들도 야간 훈련에서는 종종 바다와 하늘을 착각하는 비행착각(버티고 현상)에 빠지는 수가 있다. 더구나 F_15K는 도입된 지 1년도 안돼 적응과정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F_15K에는 전방감시 적외선탐지장비(FLIR)와 야간 운항용 적외선 추적장비(랜턴) 등이 장착돼 비행 착각에 의한 사고를 최소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군 관계자도 “F_15K 조종사들은 미국에서 30여차례 야간훈련을 한 데 이어 국내에서도 수시로 야간훈련을 하고 있다”며 조종미숙 가능성을 완곡하게 배제했다.

김정곤 기자 jk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