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센터’ 샤킬 오닐의 마이애미 히트냐, ‘독일 병정’ 더크 노비츠키의 달라스 매버릭스냐.
전세계 농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될 2005~06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이 9일 오전 10시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의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마이애미와 달라스는 모두 팀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NBA사상 챔프전에 처음 진출한 팀끼리 맞붙기는 35년만이다.
마이애미는 동부컨퍼런스 결승에서 지난 시즌 준우승팀이자 올 시즌 최고 승률팀인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를 제압했고, 달라스는 서부컨퍼런스 준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누른 데 이어 결승에서 피닉스 선스를 무너뜨렸다. 분위기나 멤버 구성에 있어서나 한 쪽의 우위를 점치기 힘들 정도로 팽팽한 대결이 예상된다.
이번 챔프전을 앞두고 모든 시선은 양팀의 두 스타 플레이어에 쏟아지고 있다. 마이애미의 샤킬 오닐(216㎝ 147㎏)은 LA레이커스 시절 챔피언결정전에서 3번이나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명실상부한 최고 센터. 특히 달라스전에서 평균 29.3점을 기록할 만큼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달라스는 드사가나 디오프와 에릭 댐피어 두 빅맨을 내세워 오닐 막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달라스의 핵심은 파워포워드 더크 노비츠키(213㎝ 111㎏)다. 골밑과 외곽을 오가며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노비츠키는 피닉스와의 컨퍼런스 결승 5차전에서 50점을 넣으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또 하나 이번 대결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는 선수는 마이애미의 슈팅가드 드웨인 웨이드. 정확한 외곽슛과 돌파 능력을 갖춘 웨이드는 최근 감기를 앓아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양팀의 벤치 대결도 흥미를 끈다. 마이애미의 팻 라일리(61) 감독은 LA레이커스에서 4차례나 챔피언 반지를 꼈던 ‘백전노장’. 올 시즌 밴 건디 감독의 사임으로 갑작스레 코트에 복귀한 라일리 감독은 풍부한 경험과 카리스마가 강점. 반면 달라스의 에이버리 존슨(41) 감독은 지난 시즌 감독 대행에 이어 올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 감독을 맡은 ‘햇병아리’. 하지만 탁월한 작전 구사로 올 시즌 감독상을 수상했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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