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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52주년 기획/ 여성이 희망이다 - 여성위한 재테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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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52주년 기획/ 여성이 희망이다 - 여성위한 재테크는

입력
2006.06.0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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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자료를 보면 2003년 기준 우리나라 남성의 평균수명은 73.8세, 여성은 80.8세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7년 정도 수명이 길다. 대개 남편이 부인보다 서너 살 나이가 많은 점을 감안하면, 10년 정도는 여성 홀로 살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때문에 선진국 여성들은 ‘왜 투자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대부분 ‘노후대비’ 또는 ‘혼자 살아야 하는 10년에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한다. 이제 우리나라 여성들도 혼자 살아야 하는 10년을 대비해 자산운용을 생각할 때가 됐다. 저출산ㆍ고령화 충격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노(老)테크’를 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펀드 투자를 늘려야 한다. 물론 아직도 많은 이들이 부동산 불패신화를 믿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01년 기준 우리나라 가계가 보유한 주택용 부동산과 금융자산의 비율은 약 5대1이다. 최근의 아파트값 상승분과 빌딩 토지 상가 등을 포함하면 적어도 10대1은 될 것이다.

반면 미국과 일본은 2003년 말 현재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율이 3대7 정도로 우리와는 정반대이다. 문제는 지금과 같은 저출산이 지속될 경우 주택 수요가 예전처럼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현재 갓난애들이 결혼할 무렵이면 양가에서 집을 한 채씩 물려 받게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부동산 비중을 낮추고 금융자산의 비중을 높이는 게 정답이다. 금융자산 중에서도 은행예금보다는 위험이 따르더라도 주식이나 채권 등 투자상품의 비중을 높여가야 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은행금리는 두 자릿수였다. 은행에 예금만 해도 노후대비 자금을 불려가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3%대로 낮아졌고, 앞으로 더 낮아질 가능성도 크다.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상품에 돈을 넣지 않으면 자산형성을 하기가 어려운 시대가 된 것이다.

투자상품의 경우 주식이나 채권 등의 개별종목에 직접 투자하기 보다는 전문가가 운용을 대신해주는 펀드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요즘과 같이 복잡한 시황 속에서 개인이 주가나 금리를 정확히 예측해 투자에 성공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펀드 투자 역시 시황전망을 근거로 단기투자를 해서는 성공하기 어렵다. 소액이라면 매월 일정액씩 적립식으로 투자하고, 목돈일 경우엔 자기 형편에 맞게 분산 투자하는 게 좋다. 적립식은 자금여력이 충분치 않은 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투자 방식이다. 목돈으로 투자할 때는 자신의 나이, 재산상태, 가족상황, 투자기간 등을 고려해 주식형 펀드, 채권형 펀드, MMF 등에 분산 투자해야 한다. 50대 투자자라면 50%(100-자기 나이) 정도를 주식형에, 나머지는 채권형과 MMF에 투자하는 게 적당하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저출산ㆍ고령화 시대의 재테크 초점은 남편 사후 10여년을 ‘나홀로 황혼’으로 지내야 할 여성에게 맞춰야 한다. 실력 있는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펀드에 장기 투자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새 아내와 자신을 위한 노후대비 자금이 마련될 것이다.

강창희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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