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의 차세대 주력기종인 F_15K 전투기의 추락사고로 40대의 F_15K 전투기 도입이 예정보다 지연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이 경우 2020년까지 400여대의 첨단 전투기로 공군력을 강화한다는 자주국방 건설계획도 차질을 빚게 된다.
권오성(준장) 공군본부 정책홍보실장은 8일 “올해 말까지 F_15K 14대를 들여올 계획이지만 사고 조사결과에 따라 조치가 있을 것”이라며 도입 일정의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공군은 지난해 F_15K 4대를 들여온 이후 이 달부터 올해 말까지 14대, 2008년까지 나머지 22대를 순차적으로 도입, 2008년부터 전력화한다는 계획이었다. 공군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F_15K 도입은 물론, F_15K급 20여대를 추가로 도입하는 2차 차세대전투기도입(F_X)사업도 재검토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사고 해역인 경북 포항시 동북쪽 48㎞ 해상에서 추락한 F_15K 전투기의 기체잔해와 조종사들의 유해 일부 등 50여점의 부유물을 수거, 정밀분석하는 등 사고원인 분석에 착수했다. 하지만 전투기가 추락하는 과정에서 크게 부서지고 음성과 영상기록장치를 수거하기도 힘들 것으로 보여 사고원인분석에는 최소한 3개월 이상이 걸릴 전망이다. 사고 조사에는 제작사인 보잉사도 동참할 계획이다.
공군은 사고 전투기 조종사인 고 김성대(36) 소령과 고 이재욱(33) 대위에게 각각 1계급 진급을 추서했다.
김정곤 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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