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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52주년/ 초일류 기업 - 바이오신약, 신약 개발로‘제2 반도체 신화’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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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52주년/ 초일류 기업 - 바이오신약, 신약 개발로‘제2 반도체 신화’ 만든다

입력
2006.06.0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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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신약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블록버스터를 터뜨릴 것입니다.” 태평양과 국내 바이오벤처 기업크리스탈지노믹스는 얼마 전신약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현재 우수한 치료제가 없어 아무도 장악하지 못하고 있는관절염 치료제 시장을 노린 것이다. 2000년 다국적제약사 머크사가 관절염치료제‘바이옥스’를 내놨을 때 관절염 환자들은 환호했다. 이전 관절염 치료제로 주로 쓰이던 아스피린 등 비스테로이드계소염제는 소화불량, 위^장출혈 등의

부작용이 있었으나 바이옥스는 이를 획기적으로 줄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이옥스 시장은 2004년8조원까지 급성장했다가 폭락했다. 바이옥스가 혈압상승을 유발,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부작용이 있는것으로 밝혀져 머크사는시장에서 자진 철수 할 수 밖에 없었다.

태평양과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이 시장을‘엘도라도’로보고 있다. 태평양이 개발한 신물질‘PAC10649’ 를 크리스탈지노믹스와 공동연구한 결과, 임상1상까지 위장출혈, 심혈관질환 유발이 없었기 때문이다.

조중명 크리스탈지노믹스 사장은“곧 해외2상을 통해 5년 내에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에 제품을 출시 할 예정인데 상품화할 경우 5조원의 시장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바이오벤처와 대기업간 시너지를 통해 신약개발 프로세스가 한층 더 빨라지게 됐다”고설명했다.

국내 제약사와 바이오벤처들이 신약 개발을 통해‘제2의 반도체 신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신약은 개발소요시간만 평균 14년, 비용도 8억 달러 이상 드는 거대 프로 젝트다. 그러나 성공할 경우 막대한 수익이 돌아오는‘황금알을 낳는 거위’인것이다.

한때 단 하나의 신약도 개발하지 못했던 우리나라는 1999년 SK제약의 항암제 ‘선플라주’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10개의 신약이 식품의약품안전청의허가를 받은 상태이다. 또 LG생명과학이 2002년 개발한 항생제‘팩티브’는 우리나라 신약으로는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기도 했다. 또 세계에서 4번째로 개발된 동아제약의 발기부전치료제‘자이데나’는1·4분기에 1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11.8%의 시장점유율(업계 3위)을 기록했다. 세계 유수 기업인 바이엘의‘레비트라’(점유율 8%)를 단숨에 4위로 밀어낸 것이다.

미래 제약시장을 좌우하게될 바이오신약 시장을 잡기 위한 노력도 치열하다. 세포배양, 인체호르몬의 유전자재조

합, 유전자조작 등으로 생산되는 바이오신약은 2010년께는 130조원의 시장규모를 이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인 LG생명과학은 한해 연구개발에 580억원을 투자하며 인간 성장호르몬, B형간염치료제 개발 등에 진력하고 있다. 2000년설립된 메디톡스는 세계에서 4번째로 보툴리눔(일명보톡스) 주사제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외에 많은 바이오벤처 및 산학협동기업들이 연구소에서‘신약 블록버스터’의 꿈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현 상황이 좋다고 만은 할 수 없다. 국내 개발 신약 9개의 사용량은 2004년 기준 288억원에 머물 정도로 외국계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또 바이오신약 역시 아직 태동기일 뿐 아직 획기적인 성과물이 없다. LG생명과학에서 팩티브 개발을 지휘했던 크리스탈지노믹스 조 사장은“경구용 약으로 따질 때 한국의 신약 기술개발력은 미국의 70~80% 수준으로 잠재력이 충

분하다”며“집중된 지원이 이뤄진다면 한국의 바이오 신약사업은 10년내에 현재의 정보통신(IT) 산업을 능가할 정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 제약업계 CEO에게서 듣는다

국내 제약업계 매출 1위인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은 “세계적 제약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 목표”라며 “현재 구축된 신약파이프라인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동아제약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유전자 재조합기술을 활용한 빈혈치료제, 성장호르몬보조제, 항암제 등 생물의약품 4종을 자체 기술로 개발한 회사다. 2002년 개발한 천연물신약 위염치료제 ‘스티렌’도 지난해 매출 300억원을 돌파, 블록버스터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세계 4번째로 개발한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2009년 승인을 목표로 현재 임상2상 중이다. 강 회장은 “1ㆍ4분기 자이데나가 바이엘의 ‘레비트라’를 누르고 시장점유율 3위를 기록한 만큼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올해 창립 80돌을 맞아 충북 청원군 오창공장을 준공한 유한양행 차중근 대표는 “유한양행이 국내 제약업계 최고 수준의 생산설비를 갖추게 됐다”며 “2010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차 대표는 “지난해 완공한 기흥 중앙연구소를 국내ㆍ외 의약연구 분야의 허브로 발전시키고 유망 벤처기업과의 공동연구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유한양행은 국내 9번째 신약으로 등록된 ‘레바넥스’의 적응증을 위염, 위궤양까지 확대시켜 올 하반기 출시, 연간 매출 400억원을 올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고지혈증치료제, 비만치료제, 죽상동맥경화증 치료제 등에 대한 개량신약 연구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차 대표는 “유한양행은 삶의 질을 높여주는 종합 보건기업으로 자리 잡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설명했다.

대웅제약 윤재승 대표는 “2010년까지 세계 50위 제약기업으로 뛰어오르겠다”며 “이를 위해 매출 1,000억원대의 제품 5종 개발에 진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올해 260억원 상당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국내ㆍ외 연구기관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24시간 연구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또 고령화 사회에 부응하는 제품군을 강화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사가 설립돼 있는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외에 다른 동남아 지역의 지사설립을 확대하는 등 해외진출도 더욱 가속화하기로 했다.

국내 생명공학 신약 1호인 당뇨성족부궤양 치료제 ‘이지에프’의 다양한 적응증 및 제형 개발도 적극 진행하고, 항진균제 진통제 등의 전임상을 시행할 예정이다. 또 세계 두번째로 생산에 성공한 코엔자임Q10 관련 제품의 해외진출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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