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하다 경찰에 붙잡힌 동성애자가 조사과정에서 에이즈에 감염된 사실을 알게 됐다.
A(44)씨는 4월 초 B씨로부터 히로뽕 20g을 구입해 인터넷 동성애 카페에서 만난 애인 C씨와 수십 차례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지난달 중순 경찰에 붙잡혔다.
그러나 A씨는 최근 에이즈 양성반응이 나왔다는 혈액검사 결과를 통보 받고 깜짝 놀랐다. 동성애를 해왔지만 직접적인 성 관계는 하지 않았기 때문에 에이즈에 감염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히로뽕을 투약하며 주사기를 돌려 쓴 게 화근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주사기 돌려쓰기는 에이즈 감염 경로 중 감염률이 가장 높다”며 “A씨 역시 이로 인해 감염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는 8일 A씨를 구속하고 A씨에게 에이즈를 옮겼을 가능성이 큰 C씨와 히로뽕 판매책인 B씨를 쫓고 있다. 경찰은 A씨가 가입한 인터넷 카페에서 마약 투약자 2명을 더 검거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에게도 에이즈 검사를 권유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3월 말 필리핀에서 히로뽕 2g을 몰래 들여와 투약한 혐의로 동성애자 D(42ㆍ에이즈 감염자)씨를 구속하고 함께 히로뽕을 투약한 E(41)씨와 유명 디자이너 F(5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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