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무장단체에 납치된 한국인 근로자 5명이 피랍 40여시간 만인 8일 오후 4시20분(한국시간 9일 0시20분)풀려났다.
외교통상부와 대우건설은 9일 새벽 “나이지리아 리버스 주정부 협상조정관과 무장단체 대표가 현지에서 협상을 해 오후 3시15분께 한국인 근로자 5명에 대한 석방을 결정키로 합의한 뒤 주정부 관계자들이 피랍자들의 신병을 인수받았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직원 3명과 한국가스공사 직원 2명 등 근로자들은 모두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협상 타결 직후 풀려나 포트 하코트 시내의 주정부 청사로 이동했다고 대우건설측은 밝혔다. 대우건설측은 주정부로부터 이들을 인도받아 조속히 귀국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리버스 주정부와 무장단체는 이날 오전 11시협상을 시작, 4시간40분만에 석방에 합의했다. 한국인들을 납치한 세력은 당초 알려진 니제르델타해방운동(MEND) 외에 ‘이조 유스 카운슬’을 비롯한 3~4개 무장단체가 연합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 당국자는 협상조건에 대해 “납치단체들이 내건 석방조건에 대해서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면서 금전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추정했다.
대우건설측은 “무장단체들이 협상에서 근로자 석방을 위해 아무 조건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MEND 등 무장단체들은 “법원이 수감돼 있는 지도자 무자히드 도쿠보 아사리를 석방하면 한국인들을 풀어주겠다”고 밝혔었다.
외교부는 “한국인 근로자들이 무사히 석방된 것을 환영하며 다행으로 생각한다”면서 “어떤 목적에도 납치나 테러는 용납할 수 없으며 나이지리아 정부가 한국 근로자들이 조속히 석방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준 데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근로자들은 6일 밤 11시 30분 나이지리아 남부 유전지대의 항구도시인 포트하커트 인근 보니섬의 대우건설 가스플랜트 공사 현장에서 잠을 자던 중 납치됐었다.
김혁 기자 hyukk@hk.co.kr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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