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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52주년/ 초일류 기업 - 부동산, 상표가 곧 품격… ‘아파트브랜드’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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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52주년/ 초일류 기업 - 부동산, 상표가 곧 품격… ‘아파트브랜드’ 전성시대

입력
2006.06.0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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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브랜드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미 빅 브랜드로 자리를 굳힌 삼성래미안과 대우푸르지오, GS자이, 대림e-편한세상, 롯데캐슬, 현대아이파크, SK뷰, 포스코더?? 쌍용스윗닷홈 등의 대형 건설업체 브랜드가 ‘제1의 전성기’를 이끌었다면, 최근 들어서는 이들 빅 브랜드에 도전장을 던진 중견 건설업체들이 새 브랜드를 속속 선보이면서 ‘제2의 부흥기’를 열고 있다.

이처럼 브랜드 춘추전국 시대가 펼쳐지면서 국내 아파트 브랜드는 예전보다 양적으로 훨씬 풍부해진 것은 물론 대형 건설업체들이 자사 브랜드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면서 질적으로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는 게 브랜드 관련 전문가들의 평가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주택 업계에 활로를 틔워 준 아파트 브랜드는 기업의 고정 이미지를 넘어 환경과 유비쿼터스, 인텔리전트 등 새로운 컨셉과 결합하고 있다.

브랜드, 소비자 만족 핵심요소

건설업체들이 브랜드 전략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아파트 품질 못지않게 브랜드가 아파트 가치 뿐 아니라 소비자 만족도를 결정하는 핵심요소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건설업체 이름보다는 오히려 브랜드가 더욱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것도 이 같은 흐름의 반영이라고 볼 수 있다.

대형 건설업체들은 이미 소비자들에게 확실힌 각인된 ‘불멸의’ 브랜드를 내세워 회사 이미지 제고는 물론 분양 시장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실제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은 2000년 3월 처음 선보인 이후 아파트 리딩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대우건설은 철저한 ‘푸르지오’ 브랜드 관리를 통해 경쟁력 우위를 확보, 국내 고품격 아파트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S건설 역시 톱 탤런트 이영애씨를 기용해 ‘자이(Xi)’브랜드 홍보에 공을 들인 결과, 국내 최상급 브랜드 중 하나로 인정 받고 있다.

건설사마다 새 브랜드 개발에 혼신

대형 건설업체들은 또한 기존 브랜드를 대체할 새 브랜드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대건설은 오랜 숙고 끝에 ‘홈타운’을 대신할 브랜드를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건설도 기존 오피스텔 브랜드 ‘골드로즈’를 대체할 브랜드 공모에 나섰다.

대형 건설업체들에 뒤질세라 중견 건설업체들도 지난해 이후 새 브랜드를 앞 다퉈 선보이고 있다. 우림건설의 새 브랜드 ‘필유’를 비롯해 우미건설 ‘린’, 대우자동차판매 건설부문 ‘엑소디움(주상복합)’, 반도건설 ‘유보라’, 동문건설 ‘아뮤티(주상복합)’, 대명종합건설 ‘루첸’, 이지건설 ‘더원’, CJ개발 ‘나무엔’, 대주건설 ‘피오레’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 밖에 일신건설산업도 5월말 화성 향남 동시분양 때 새 브랜드‘ 에일린의 뜰’을 내놓기도 했다.

건설사들마다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도 잇따르고 있다. 유명인을 모델로 기용하는 것은 이제 대세가 됐다. 부산 명지지구에서 대규모 분양을 시작한 영조주택의 경우 브랜드를 기존 '아름다운 나날' 대신 고급 이미지를 강조한 '퀸 덤'으로 바꾸었다. 특히 톱 탤런트 고현정씨를 거액의 로열티를 지급하고 모델로 영입하기도 했다. 월드건설은 사이판 월드리조트 개장 등에 발맞춰 외국인 모델을 전격적으로 기용했다. 슬로바키아 출신 안드레아 바지오바가 만든 새로운 CF 등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대표는 “같은 지구, 비슷한 여건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경우 유명 브랜드는 분양 프리미엄 뿐 아니라 입주 후 시세도 단연 높다”며 “브랜드는 이미 아파트 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김혁 기자 hyukk@hk.co.kr

■ 달아오르는 ‘유비쿼터스’ 경쟁

국내 아파트 시장에도 ‘유비쿼터스’(Ubiquitous) 경쟁이 뜨겁다. 유비쿼터스는 미래형 주택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늠하는 결정적인 요소라는 점에서 업체마다 선진 기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비쿼터스 초기 단계인 홈네트워크가 적용된 아파트는 총 12만 가구로, 업계는 유비쿼터스를 기반으로 한 첨단형 아파트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유비쿼터스 아파트의 표준화를 추진키로 했다. 그 동안 아파트에서 사용해 온 PC 등 각종 전자ㆍ정보통신 기기는 호환성이 없었다. 예컨대, 소비자가 집안에 삼성전자 TV와 LG전자 냉장고를 들여놓으면 시스템이 달라 원격제어가 불가능했다.

앞으로 두 회사는 올해 안에 이런 불편을 없앤 범용 표준기술인 ‘하우징프레임워크’(Housing Framework)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삼성건설과 MS는 ▦비즈니스 모델 개발 ▦기술 협력 ▦국내 및 전세계 시장 공동 마켓팅 등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GS건설은 ‘자이 U시티’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시스템은 아파트 단지와 단지를 연결, 지역 내 안전 관리와 생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전자태그(RFID)가 내장된 ‘자이마스터키’ 하나만 있으면 주차 관제, 현관 출입통제, 위급시 출동경비 요청 등이 가능한 서비스를 이미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주자의 건강 상태를 단말기로 체크해 제휴 의료기관에 보내면 원격 검진이 가능한 헬스케어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대림산업은 2004년 부산 ‘가야 KT e-편한세상’ 아파트 이후 휴대폰으로 가스밸브 차단이나 거실조명 제어가 가능한 서비스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3~4가지 신기술을 추가로 특허 출원하며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아파트 단지의 습도와 온도 등을 알려주는 ‘기상 알리미 서비스’와 거실 벽에 부착된 월패드에 송수신 장치를 달아 거실에서 무선 인터넷이 가능한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건설도 KT와 손잡고 정보통신 특등급 아파트 건설에 앞장서고 있다. 김포 고촌아파트의 경우, 안방에서 출퇴근 시 날씨와 교통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이미 선보였다. 경남기업과 진흥기업, ㈜신일 등 중견 업체도 최대 10만권의 책을 갖춘 입주민 전용 전자도서관을 만들어 입주민들이 인터넷이나 휴대폰 등으로 언제라도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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