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태 삼성전자 사장이 ‘박제가 상(賞)’의 초대 수상자로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8일 조선시대 실학자인 박제가(朴齊家ㆍ1750~1805) 선생이 돌아가신 지 200주년 되는 올해를 기념해 한국표준협회가 제정한 제1회 박제가상 수상자로 이 사장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한국표준협회는 “이기태 사장은 기술 중시의 사상을 주창했던 박제가 선생의 뜻을 오늘에 되살려 휴대인터넷(와이브로) 개발 등으로 우리 기술의 세계화에 앞장선 경영자”라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박제가 선생은 ‘북학의’를 통해 200년 전에 표준의 중요성과 실천을 통한 국부 창출을 주장했다.
와이브로는 삼성전자 주도로 만들어진 무선인터넷 세계 표준이다. 2004년 12월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와이브로는 지난해 12월 국제전기전자학회(IEEE)에 의해 이동형 무선통신기술 국제표준기술로 승인되면서 국제표준으로 거듭났다. 6월부터 국내 상용서비스가 시작된 와이브로는 이미 일본 영국 미국 브라질 이탈리아 등 10여개 국가에 수출되고 있다.
이 사장은 “박제가 선생의 뜻을 기리는 의미있는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와이브로를 비롯한 세계를 이끌어가는 표준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휴대폰산업협의회 회장, 한국광산업진흥회 회장,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 회장 등을 지내며 정보기술(IT)산업 발전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에는 세계 무선통신기술 혁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IT 분야 노벨상으로 불리는 ‘IEEE 최고 산업리더상’을 수상했다.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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