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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자르카위 사살 작전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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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자르카위 사살 작전 어떻게?

입력
2006.06.09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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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출귀몰하는 아브무사브 알 자르카위를 잡기 위한 작전은 주도 면밀했다.

공습이 이뤄지기 2주전 알 자르카위 조직원으로부터 제보가 이라크 경찰에 날아들었다. 그의 정신적 고문인 아부 알 이라키에 관한 것으로 그가 알 자르카위를 만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4월말 공개된 알 자르카위의 비디오테이프를 보고 은신처를 알아본 현지 주민 또는 요르단 정보요원이 제보했다는 전언도 있다.

이 같은 정보는 곧 미군에 전달됐고, 알 자르카위에 정통한 요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공습작전이 세워졌다. 미군과 이라크 정보기관은 알 이라키를 추적해 그가 7일 저녁 6시15분에 바그다드 북쪽 65km에 위치한 바쿠바 인근 디얄라 지역 안전가옥에서 알 자르카위와 회동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기간 바쿠바에선 과일상자에 숨진 17명의 목이 발견되는 등 알 자르카위 식 테러가 발생했다. 지난해 2월 바드다드 서쪽에서 알 자르카위를 놓쳐 비난을 산 미군은 이번에는 현장확인을 비롯해 철저한 준비를 했다. 사망설 속에서도 테러활동을 계속하는 알 자르카위는 미군에게 망령 같은 존재였다.

마침내 알 자르키위가 조직원을 만나는 시각 디얄라의 한 주택을 향해 F-16전투기가 출격했다. 동시에 미국, 요르단, 이라크 3개국의 합동작전 팀도 지상과 공중에서 전격 공격에 들어갔다.

미군은 공습장면을 촬영까지 하는 여유를 보였다. 하늘에서 500파운드 폭탄이 덮치는 순간 알 자르카위는 다른 조직원 10여명과 함께 회의를 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질녘 시작된 작전은 공습으로 은거지가 폐허가 되면서 10여분 만에 종결됐다. 알 자르카위는 부상을 입은 뒤 사망했고 알 이라키 등 다른 조직원 7명도 현장에서 숨졌다.

총소리가 멎자 알 자르카위의 시신은 안전가옥으로 옮겨져 시신 확인작업이 이뤄졌다. 지문과 상처 문신 얼굴 확인작업에 이어 DNA 조사가 끝난 것은 새벽 3시30분. “알 자르카위가 맞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알 자르카위는 어려서 성전을 뜻하는 칼과 신은 결코 너를 버리지 않는다는 코란 문구를 몸에 새겼다.

AP통신은 이번 작전에 대해 “많은 정보가 요르단에서 제공돼 미군을 은거지 바쿠바로 이끌었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4월 자르카위가 처음 공개한 비디오테이프에 나온 사막 지형 등이 은신처 단서를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오시야르 지바리 이라크 외무장관도 “비디오 테이프에 나오는 장소가 핵심지점”이라며 “미군은 테이프 공개 이후 그의 움직임을 면밀히 추적해왔다”고 말했다.

자르카위는 수수께끼 같은 인물로 남아 있길 원해 그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육성만 공개해왔다. 결국 스스로 원칙을 어기고 비디오테이프로 자신을 공개한 것이 명을 재촉한 셈이 됐다. 사망 6일 전 수니파를 향해 “시아파를 공격하라”고 명령한 육성 테이프가 그의 마지막 말로 남았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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