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기업에 대한 지역민의 기대감도 커지게 된다. 국내 기업들이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지역밀착 경영에 나서는 이유다.
포스코는 포항과 광양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민 지원활동에 힘쓰고 있다. 임직원과 가족들의 봉사활동 누적시간이 지난해 30만 시간에 달할 정도로 ‘나눔경영’에 관심을 기울이는 기업인 만큼 지역민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포스코는 포항과 광양지역 불우가정 240가구를 선정, 매월 30만원씩의 생활보조금을 지원하는데 이어 2004년 5월부터 두 지역에 3개소의 무료급식소를 만들어 사내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운영하고 있다. 무료 급식소 개설 이후 지금까지 연인원 16만6,000여명이 포스코의 온정을 나눠가졌다. 전남 구례군과 화순군 고흥군 신안군 등 평소 복지 서비스가 미치지 못하는 지역에는 이동복지관 차량 3대와 이동목욕차량 3대를 전달하는 등 복지혜택의 확대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부족한 지방 문화시설 확충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1991년 울산 미포회관을 시작으로 한마음회관과 현대예술관 등 총 6개의 복지회관을 세웠다. 이 곳에서는 매달 평균 7,000여명의 주민들이 문화와 예술ㆍ스포츠 등 모두 350여개의 과정에 참여해 교양을 높이고 다양한 문화활동을 경험하고 있다. 볼링장과 아이스링크, 실내체육관 등 스포츠 시설과 레스토랑 등 편의시설을 갖춘 현대예술관은 지역 문화예술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는 평이다.
현대중공업은 또 지역의 소년소녀 가장과 독거노인 등 불우이웃과 고아원 양로원 급식소 등과 자매결연을 맺고 해마다 8억여원의 성금 및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96년 울산 동구와 남구 명촌을 잇는 왕복 6차선의 강변도로를 건설, 울산시에 기부했다. 이 도로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호를 따라 ‘아산로’로 명명돼 현대차와 울산시간 돈독한 우정을 대표하는 상징물이 됐다.
LG화학은 지난해 5월부터 대형 특수차량에 첨단 기자재를 싣고 다니며 전국의 초등학교와 어린이 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이동화학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전남의 땅끝마을부터 판문점 근처까지 50여곳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동화학교실’은 운행 거리만도 1만3,000㎞에 달한다. 또 LG화학 여수공장은 올해 어버이날에 인근 지역 독거노인 50여명을 초청해 임직원들이 직접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공장견학 및 마술 공연을 진행하는 ‘일일 자녀되기’ 행사를 가졌다.
LG화학 오창공장에서는 ‘비타민 봉사회’가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정신지체 장애인 보호시설인 ‘희망원’ 아이들과 봄 소풍을 함께 즐기기도 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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