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서 공식볼은 1970년 멕시코대회 때 ‘텔스타’라는 이름으로 처음 사용됐다. TV 화면을 잘 받도록 검은색과 흰색을 섞었다. 그 전까지는 갈색볼이 대부분이었다. 텔스타는 74년 서독대회까지 명맥을 유지했다.
78년 아르헨티나대회 공식볼은 ‘탱고’. 텔스타에 비해 탄력과 회전력이 월등하게 좋았다. 탱고는 82년 스페인대회에서 ‘탱고 에스파냐’로 진화했다. 정교하게 방수처리 해 수중전 때 물이 젖어 무거워지는 것을 막았다.
86년 멕시코대회에서는 신개념 축구공인 ‘아스테카-멕시코’가 등장했다. 처음으로 인조가죽(폴리우레탄)만을 사용한 공이었다. “볼 표면은 가죽만을 사용할 것”이라는 축구 룰도 아즈테카볼을 계기로 “가죽 또는 적절한 재질을 사용할 것”으로 개정됐다. 방수성이 더욱 높아진 것은 물론이었다.
90년 이탈리아대회에서는 ‘에투르스코 유니코’가 등장했고, 94년 미국대회 때는 ‘퀘스트라’가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폴리우레탄에 기포를 넣어 반발력을 높임으로써 볼 스피드가 향상됐다.
98년 프랑스대회에서는 최초로 컬러공이 나왔다. ‘트리콜로’로 이름 붙여진 이 공은 프랑스 국기 3색(빨강, 파랑, 흰색)으로 장식됐다. 특수한 미세 공기방울을 넣어 반발력 또한 몰라보게 좋아졌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사용된 ‘피버노바’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함께 가스를 충전시킨 작은 캡슐을 볼 바탕에 많이 넣어 반발력과 스피드를 더욱 향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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