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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빅매치 앞둔 '한반도' VS '괴물'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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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빅매치 앞둔 '한반도' VS '괴물' 관전 포인트

입력
2006.06.0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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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흥행 독주가 펼쳐지는 가운데 충무로의 눈은 벌써 7월을 향하고 있다. 올해 국내 영화계의 최대 기대작인 ‘한반도’와 ‘괴물’이 13일과 27일 잇달아 개봉하기 때문이다. 한국형 블록버스터를 표방하며 1,000만 관객까지 바라보는 두 작품은 여러 모로 닮았으면서도 다르다. 각각 97억원(한반도)과 110억원(괴물)을 들인 두 작품의 대결을 4개 관전 포인트로 나눠 미리 점쳐본다.

흥행술사냐 '봉테일'이냐

‘한반도’의 감독은 강우석. 90년대 이후 충무로를 쥐락펴락한 대표적인 흥행술사다. ‘괴물’은 ‘살인의 추억’으로 ‘웰메이드 영화’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낸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한반도’는 강 감독이 세무 공무원의 활약상을 다룬 ‘택스’를 보류하고 선택한 작품. 그만큼 작품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강 감독은 “육체적으로는 가장 힘들게, 심적으로는 가장 편하게 찍은 영화”라고 말할 정도로 완성도를 자신하고 있다.

봉 감독에게 ‘괴물’은 오랜 꿈의 실현이다. 봉 감독은 “잠실대교 교각을 따라 괴생물체가 기어올라오는 것을 목격한” 고교 시절부터 ‘괴물’의 영화화를 구상했다. ‘괴물’은 디테일에 강해 ‘봉테일’이라는 별명을 얻은 봉 감독의 작품답게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돼 호평을 받았다.

일급 배우들의 인해전술

두 작품의 출연진도 양적, 질적으로 만만치 않다. ‘한반도’에는 차인표 조재현 안성기 문성근 강성일 강수연 김상중 등 일급 배우가 총출동한다. 이에 맞서는 ‘괴물’에는 송강호 박해일 배두나 변희봉 등이 출연한다. ‘원톱’으로도 영화 한 편을 이끌어 갈 수 있을 만큼 무게감 있는 배우들이다.

배우들의 연기 대결도 불꽃을 튀길 것으로 예상된다. ‘한반도’ 관계자들은 그 동안 경직된 연기를 보여온 차인표의 변신에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설경구 유오성 등을 길러낸 대학로의 ‘배우 조련사’ 최형인 한양대 교수의 특별과외를 받았기 때문이다. 강 감독은 “달라진 차인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괴물’은 송강호의 연기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봉 감독은 “그를 염두에 두고 캐릭터를 창조했다”고 말할 정도로 송강호를 굳게 믿고 있다. 송강호는 칸영화제 시사 후 해외언론과 현지 관계자들로부터 “약간 모자란 사람의 부성애를 잘 표현한 연기가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컴퓨터 그래픽, 토종과 외래종의 대결

두 작품은 첨단 컴퓨터 그래픽의 향연을 펼친다. 토종(한반도)과 해외 팀(괴물)이 각각 컴퓨터 그래픽을 전담했다. ‘한반도’가 심혈을 기울인 장면은 정부청사 폭파와 일본 함대의 동해 출격 씬. 컴퓨터 그래픽에 힘입어 관객들의 눈을 낚아챌 장대한 스케일이 펼쳐진다. ‘한반도’가 컴퓨터 그래픽에 들인 돈은 20억원. ‘장화홍련’ ‘귀신이 산다’ ‘썸’ 등의 컴퓨터 그래픽을 담당했던 디지털테트라가 작업을 맡았다.

‘괴물’의 특수효과는 괴물에 몰려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킹콩’의 시각 특수효과를 맡았던 뉴질랜드의 웨타워크숍, ‘해리포터와 불의 잔’의 오퍼리지, ‘꼬마돼지 베이브’의 존 콕스 등이 드림 팀을 구성해 괴물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괴물이 살아 숨쉬게 하는데 든 돈만 40억원이다.

쌍끌이 흥행 재현?

‘괴물’이 벌써 700만 달러의 수출고를 올리며 흥행전선에서 ‘한반도’보다 한 발 앞선 형국이다. 그러나 민족의식을 자극하는 ‘한반도’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 영화인은 “‘괴물’이 예술취향이 강한 칸영화제에서 상영된 것은 흥행에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충무로 일각에서는 ‘한반도’와 ‘괴물’이 2004년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가 연출했던 ‘쌍끌이 흥행’을 재현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그 때처럼 2주 간격 개봉은 두 영화가 극장을 양분하며 흥행몰이를 하기에 적합한 ‘황금 분할’이라는 분석이다.

▦ 한반도

가까운 미래 남북한은 통일을 약속하고 경의선 개통을 선언한다. 그러나 일본이 경의선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면서 한반도에 위기가 닥친다. 국가 정보요원과 재야 사학자 등은 100년 전 대한제국의 국새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쳐 국가를 위기로부터 구하려 한다.

▦ 괴물

강두 가족은 한강 둔치에서 매점을 운영하며 평화롭게 살고 있다. 그러나 한강에 괴물이 등장하면서 가족의 행복은 깨진다. 괴물이 강두의 딸을 낚아채가고 한강 일대는 출입이 봉쇄된다. 삶의 터전과 딸을 한꺼번에 잃은 가족은 괴물을 찾아 나선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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