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월드컵 10배 즐기기/ 불꽃 튀는 방송 경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월드컵 10배 즐기기/ 불꽃 튀는 방송 경쟁

입력
2006.06.08 00:02
0 0

“독일 월드컵 영광의 순간은 ○○○와 함께!”

2006 독일 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두고 4,800만 국민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 위한 지상파 3사의 ‘중계 대전(大戰)’도 열기를 더하고 있다. 3사는 월드컵 주관방송사(HBS)에서 제공받은 같은 화면으로 개막전부터 결승전까지 64개 전 경기를 HD(고화질) 중계한다. 따라서 어느 방송사가 경쟁에서 이기느냐는 해설자들의 혀 끝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MBC, 2002년 영광을 재현하라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가장 높은 시청률을 올렸던 MBC는 이번에도 차범근 해설위원을 앞세워 ‘수성’(守成)에 나선다. 3사의 간판 해설진이 맞붙어 ‘중계 평가전’을 치른 4일 가나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2년여 만에 중계석에 앉은 차범근 해설위원은 선수들의 움직임을 하나하나 지적하는 세심하고 날카로운 분석으로 시청률 1위(AGB닐슨 집계 24%)를 견인하며 ‘2002년 영광 재현’에 청신호를 밝혔다. 차 위원은 메인 캐스터로 발탁된 김성주 아나운서와 짝을 이뤄 한국 대표팀 경기 등 주요 경기 중계를 맡는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차 위원의 아들 차두리의 해설위원 기용도 눈길을 끈다. MBC는 차두리를 차 위원이 중계하는 독일과 코스타리카의 개막전과 토고 전에 투입, 사상 최초의 ‘부자(父子) 해설 쇼’를 선보일 예정. 허연회 스포츠제작부장은 “차두리는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메인 해설을 받쳐주는 역할을 맡는다”며 “일종의 ‘조커’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영국 축구유학 경험을 토대로 차분한 분석력이 돋보이는 서형욱 해설위원은 김창욱 캐스터와 김주성 해설위원, 국내 첫 여성 국제심판 출신의 임은주 해설위원은 송인덕 캐스터와 호흡을 맞춰 외국 경기를 나눠 중계한다. 2002년 4강 신화의 주역인 김태영 해설위원은 매일 낮 12시50분부터 4시까지 방송되는 ‘독일 월드컵 하이라이트 베스트’의 MC를 맡는다. 허 부장은 “이번 월드컵은 대부분 심야에 경기가 열려 하이라이트 방송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김태영이 의외로 구수하게 말을 잘 해 하이라이트 해설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KBS, 차분한 분석으로 승부한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시청률 꼴찌에 머물렀던 KBS는 2002년 당시 기술위원장을 지낸 이용수 세종대 교수, 국가대표 출신 유상철 해설위원, 젊은 마니아층을 확보한 한준희 해설위원을 내세워 명예회복을 노린다.

타사에 비해 ‘스타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이 위원의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정통 해설, 유 위원의 풍부한 현장 경험, 한 위원의 깊이 있고 파워풀 한 해설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이동통신사 CF 등을 패러디 한 월드컵 중계 홍보 동영상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으며 해설진의 인지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KBS는 이용수 위원이 맡기로 했던 한국 대표팀 경기 해설에 유상철 위원을 추가 투입, 투 톱 체제를 가동한다. 유 위원이 최근까지 국가대표로 뛰어 선수들의 특성을 꿰뚫고 있고 2002년에 프랑스와 직접 맞붙어 본 경험이 있어 보다 풍부한 해설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캐스터는 전인석, 서기철, 최승돈 아나운서 등이 번갈아 맡는다.

KBS는 특히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주관사의 ‘미디어 서버’ 접근권을 확보, 다양한 화면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는다. 현장 중계에는 모두 25대의 카메라가 투입돼 다양한 각도에서 화면을 잡는데, 실제 중계에는 4, 5개 정도의 화면만 쓰인다. 경기 중 중계 화면은 공통이지만 모든 영상이 저장된 ‘미디어 서버’를 활용, 하프 타임이나 경기 후 하이라이트 방송에서 차별화한 영상을 선보일 수 있다. KBS는 또 대표팀 첫 경기인 토고전을 광고가 없는 1TV에서 중계해 시청자들에게 한 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SBS, 황선홍 카드를 주목하라

SBS는 일찌감치 개막전 및 한국 대표팀 경기 해설자로 황선홍-신문선 투 톱 체제를 결정했다. 시청자 여론조사 등에서 황선홍-신문선 동반 기용 시 채널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월드컵 4회 출전 경험의 황선홍 전남 드래곤즈 수석코치의 풍부한 경기 경험과 신문선 위원의 화려한 입담을 접목해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는 계획. 특히 황 위원은 해설위원 발탁 이후 강도 높은 트레이닝을 받았고, 평가전 중계에서 세련미는 다소 부족하지만 차분하고 믿음직한 해설로 호평을 받았다. 대표팀 경기 등 주요 경기 중계 캐스터는 한종희 축구전문 기자가 맡는다.

그러나 해설 투 톱 체제를 첫 가동한 4일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시청률 15.1%(AGB닐슨 집계)로 3사 가운데 꼴찌를 기록한 것이 부담이다. 김한종 스포츠제작부장은 “스포츠 중계는 해설 외에도 많은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에 가나전 시청률 부진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며 “가나전 중계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보완책을 마련했다”고 말했?

유럽축구 전문가인 박문성 권성진 해설위원은 주로 유럽팀 경기 해설에 투입된다.

SBS는 이밖에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을 명예해설위원으로 위촉했다. 히딩크 전 감독은 최근 방한해 황선홍 위원과 함께 G조 상대팀 전력 분석 등을 담은 특집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SBS는 토고전 직전 히딩크 감독을 화상으로 연결해 경기 전망을 들어보고, 프랑스와 스위스전의 경우 사전 녹화해둔 인터뷰 영상을 내보내 ‘히딩크 효과’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이희정 기자 jay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