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최현(18)이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을 받았다.
LA 에인절스는 7일(한국시간) 신인 드래프트에서 헌팅턴 비치 고교 포수 ‘최현 행크 콩어’를 1차 지명했다. 전체 순위는 25번. 지난 93년 삼성에 입단한 최용희를 비롯해 그동안 빅리그 지명을 받은 한국인은 몇 명 있었지만 1차 지명은 최현이 처음이다.
미국 청소년 대표를 지낸 최현은 올해 4할4푼9리 11홈런 27타점을 기록한 공격형 포수로 183㎝ 93㎏의 당당한 체격을 갖췄다. 마이크 소시아 에인절스 감독은 “최현이 포수로는 드물게 스위치 타자”라면서 “공격은 물론 수비에도 자질이 뛰어난 포수다”고 설명했다.
‘2006 올해의 캘리포니아 선수’ 최현은 2004년 미국 청소년 대표로 팬암 대회에 출전해 3할3푼3리 11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올해 초에는 ‘2006 루이빌 슬러거상’을 받기도 했다. LA 타임스에 따르면 최현은 에인절스에 계약금 150만 달러를 요구할 만한 실력을 갖췄다.
최현은 “에인절스에 지명됐다니 믿을 수 없다. 꿈이 이루어졌다”며 기뻐했다. 어릴 때부터 에인절스의 경기를 보면서 야구선수의 꿈을 키운 최현은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야구 선수가 되는 것이 인생의 목표였다”면서 “남가주대학(USC) 입학이 예정돼 있지만 조만간 에인절스와 계약하겠다”고 말했다.
조지아 토박이인 최현의 할아버지는 통산 755홈런을 쳐낸 애틀랜타 출신 ‘홈런왕’ 행크 에런의 열렬한 팬. 할아버지는 최현이 홈런왕 에런처럼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행크란 이름을 붙여줬다.
이상준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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