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미술관이 공중에 떠 있네.”
7일 문을 연 서울대 미술관의 외관은 파격 그 자체다.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렘 쿨하스는 ‘현대 건축의 이단아’라는 명성에 걸맞게 모든 기둥을 없애고 중앙에서 건물 전체를 떠받치는 철골 트러스 구조로 설계했다. 또한 지하 3층에서 지상 3층까지 트여 있는 공간에는 나선형 계단이 설치돼 관람객들은 마치 산책하듯이 계단을 오르면서 전시된 작품들과 만날 수 있다.
공간구성도 차별화를 꾀했다. 미술관은 작품 전시만을 위한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미술관 입구와 2층에 강당을 배치해 강연 퍼포먼스 영화상영 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할 수 있다. 정형민(서울대 동양화과 교수) 관장은 “대학 미술관인 만큼 학내 구성원이나 지역 주민들을 위한 교육 장소로서의 역할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술관은 8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현대 미술로의 초대’라는 주제로 개관전을 연다.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데카르트’ 등 국내ㆍ외 주요 현대미술작품 29점이 선보여 20세기 미술사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서울대 미술관은 삼성문화재단이 건립해 기증했으며 2004년 착공해 지난해 8월 완공됐으나 ‘새집 증후군’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개관일을 10개월 늦췄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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