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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10배 즐기기/ 강민아빠(김상식)! 당신은 해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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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10배 즐기기/ 강민아빠(김상식)! 당신은 해낼거야

입력
2006.06.0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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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대표팀 선수들이 계속 다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모두들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야. 당신은 괜찮다고는 하지만 직접 보지 못하니 답답해. 아픈데 있어도 참고 그러는거 아니지? 당신 공항에서 떠나던날 잘 다녀오라는 인사도 제대로 못한게 계속 걸려.

월드컵에 처음 나가는 당신도 그렇겠지만 나도 너무 떨리고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 그래도 그날 강민(3)이가 당신 품에 안겨서 활짝 웃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좋았어. 사람들이 알아보고 응원해 주는것보고 ‘아 드디어 우리 남편이 월드컵에 나가는 구나’ 실감이 났어. 요즘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당신을 ‘식사마(植樣)’라고 부르면서 좋아하는거 알지?

동네 사람들도 막 알아보고 잘하라고 격려해 주고 그래. 당신 보내고 강민이랑 부산 내려오면서 2002년한·일 월드컵 때가 생각났어. 꼭 4년전이었지. 주변에서 다들 히딩크호에 뽑힐 거라고 그래서 당신이나 나나 기대 많이 했잖아. 그런데 뜻밖에 탈락했을 때 어찌나 속이 상했던지. 당신은 ‘괜찮다’고 내 등을 두드려 좋지만 그때 당신이 얼마나 서운해 했었는지 잘 알아.

여보. 어쩌면 그런 아픔이 겪었기 때문에 지금 당신이 있었는지 모르겠어. ‘월드컵 4강’이라는 큰 일을 해낸 선수들이 사람들한테서 박수받을 때 흐트러지지 않고 묵묵히 공을 차던 당신이 너무 믿음직스럽고 멋졌는지 몰라. 그래서 ‘이사람하고 평생 살아야겠다’며 결혼 결심했었고.

그렇다고 너무 무리하거나 욕심부리지 않았으면 좋겠어. 어른들이 그러셨잖아. 독일 구경 한번 하고 온다는 생각으로 다녀오라고. 혹시 그라운드 한번 밟지 못하더라도 너무 서운해 하지 말고. 벤치에서 선·후배 선수들 응원 열심히 하고 격려해 주는 일만으로도 나는 뿌듯해 할거야. 왜냐하면 당신 역시 자랑스러운 태극 전사니까.

물론 기회가 오면 최선을 다해야지. 당신은 성격이 대범해서 아마 주눅들지 않고 잘 해낼 거라고 믿어. 강민이랑 붉은 티셔츠 입고 열심히 응원할게.

강민아빠.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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