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특수목적고 출신 학생들이 2006학년도 대학 입시에서도 여전히 맹위를 떨친 것으로 드러났다.
입시전문기관인 하늘교육이 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6개 외국어고와 2개 과학고를 졸업(재수생 포함)한 학생 2,344명 중 2,060명(87.9%)이 서울ㆍ고려ㆍ연세대와 서강ㆍ이화(인문), KAISTㆍ포스텍ㆍ한국정보통신대(자연)에 진학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4년도(80.7%)와 2005년도(80.9%)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대원ㆍ대일ㆍ명덕ㆍ서울ㆍ이화ㆍ한영외고 출신 2,085명 중 585명(28.06%)이 연세대로 진학했다. 그 다음은 고려대, 이화여대, 서울대, 서강대 순이었다.
외고마다 활성화하고 있는 유학반의 영향도 두드러졌다. 올해 해외대학으로 진학한 학생은 108명으로 전체 5.18%를 차지했다.
서울과학고와 한성과학고 졸업생(조기졸업 포함)이 가장 많이 간 곳은 KAIST였다.
두 학교 졸업생 259명 중 88명(33.98%)이 KAIST를 선택했으며, 나머지는 서울대 연세대 포스텍 한국정보통신대 순이었다.
하늘교육 임성호 실장은 “내신이 강화되는 추세에 있다지만 여전히 우수 학생이 특목고 진학을 희망하는 데다 수능ㆍ논술 교육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과학고의 이공계 진학율은 90%를 훨씬 웃도는 데 비해 외고 졸업생의 어문계 진학은 전체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 대학 진학을 제외한 6개 외고 졸업생 1,977명 중 국내 대학 어문계로 진학한 학생은 599명(30.3%)에 불과했다.
서울외국어고와 이화외국어고만 각각 전교생의 46.4%, 41.0% 정도가 어문계로 진학했을 뿐 나머지 학교는 20, 30%대에 그쳤다. 전국교직원노조는 “외국어고가 어학 분야 전문가 양성이라는 본래 취지를 상실한 채 입시 위주의 ‘파행운영’을 해 왔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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