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제3의 물결’에서 사회를 근본적으로 결정하는 힘은 기술에 있으며, 기술발전이 사회변동의 1차적 요소로 작용한다는, 이른바 기술결정론을 주장했다.
● 기술의 발전이 세상을 변화시켜
즉 기술의 발전이 사회 전체의 틀을 바꾸어 놓는다는 뜻이다. 기술결정론 주장의 대표적인 예로서 등자(鐙子ㆍ안장과 더불어 말을 탄 기수의 발을 단단히 고정시켜 두 손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한 발 받침대)가 중세 서구에 도입되어 기마술에 의한 전투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으며, 이것은 곧 대규모 정복사업의 원인이 되었고 결국 봉건제를 낳았다는 주장이다.
또 구텐베르크에 의해 발명된 인쇄술이 르네상스를 만들었고, 기계의 출현이 산업혁명을 통해 자본주의를 낳았다는 주장, 비행기의 발명이 글로벌 시대를 만들었다는 주장 등이 그것이다.
이처럼 기술결정론적 관점에 따라 시대 변화를 이해하는 방식에는 항상 기술발전이라는 불변의 법칙이 저변에 자리잡고 있으며, 여기서 기술발전은 과거 사회와는 단절된 새로운 사회를 출현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그러나 기술결정론은 기술과 사회와의 관계를 지나치게 단선적으로 그리고 단순화시켰다는 한계를 지닌다. 즉 사회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사회적 요소들을 간과하고, 기술개발과 선택 그리고 확산에 미치는 다양한 사회적 관계 및 사회적 조건들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미래학자가 기술결정론에 심취하는 까닭은 기술이 지니는 막강한 사회구조 변화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과거 원시시대에서 농경사회, 산업사회, 디지털시대로 이어져 오는 과정을 기술이 주도했다고 이들은 주장하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기술의 발전과정에서 나타나는 정보를 중시하고 이러한 정보를 고도로 이용하는 정보화시대, 즉 지식정보화사회로 전환되고 있다. 과거 자본과 기술, 노동력이 빈약한 국가가 발전하기 힘들었듯이, 이제 지식을 기반으로 한 정보경쟁력이 없이 글로벌 시대에서는 결코 도약하기 힘들게 된 것이다.
● 특허정보 DB 효과적 활용을
이에 따라 현 시대와 앞으로 다가올 미래사회에서 국가경쟁력의 핵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 바로 기술의 정보, 즉 특허정보다. 특허정보는 현존하는 기술의 상태를 가리키는 풍부한 기술 정보원(情報源)이며, 이를 데이터베이스화하여 기술의 동향을 분석하면, 향후 연구개발 방향 등의 예측과 연구과제의 선정이 가능하고, 이것을 이용하여 새로운 응용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
따라서 특허정보의 활용을 통해 연구개발 구상 단계에서부터 특허등록 시점까지 지속적인 정보수집 및 조사가 필요하다. 국내외 특허기술정보는 특허기술정보서비스(KIPRIS)를 통해 무료로 검색, 열람할 수 있다.
지식재산권의 중요성은 날로 증대될 것이며, 연구개발을 통한 지식재산권의 창출 확대 및 이의 효과적인 활용 정도가 국가경쟁력의 척도가 될 것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결국 특허정보 활용은 핵심 경쟁력이며, 성공으로 가는 핵심 전략이다.
유영기 한국특허정보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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