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추락한 중국 공군기는 자체 개발한 조기경보기(AWACS)라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6일 보도했다.
사고 당시 중국 신화통신은 군 수송기가 안후이(安徽) 성에서 추락해 탑승한 40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고기는 중국이 6년간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최신예 조기경보기 ‘쿵징(空警ㆍ사진)_2000’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탑승한 40명 중 35명이 기술진 및 항공전자 공학자들로 알려져 중국의 조기경보기 개발이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이들은 지상과 교신하지 않고 상공에서 쿵징_2000 성능을 실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군사전문가는 “지상과 교신하면 미국이 신호를 감지해 성능을 파악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고 전했다.
궈보슝(郭伯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직접 사고수습을 지휘하는 데서도 사고의 파장을 짐작할 수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5일 이례적으로 희생자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사고원인을 철저히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중국은 군 역점사업인 현대화, 국가이익이 충돌하는 해상 경계 확대를 위해 조기경보기 개발을 추진했다. 1990년대 이스라엘 프랑스 영국 러시아에서 도입하려던 조기경보기 및 기술이 미국의 압력으로 막히자 중국은 6년 전 자체개발로 방향을 선회했다. 쿵징_2000은 러시아 일류신_76형 수송기가 모델이고, 시스템은 이스라엘이 중국에 수출하려던 팔콘 조기경보기 체계와 동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쿵징_2000 4대를 올 초 군에 배치한 바 있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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