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내 중도ㆍ개혁 세력이 내달 11일로 예정된 전당대회에 단일 후보를 내기로 결정, 대표 경선 레이스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중도ㆍ개혁을 표방하는 의원 모임은 7일 오전 연석회의를 갖고 '7ㆍ11전당대회'에 독자적인 대표 후보를 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동에는 수요모임에서 권오을 박형준 의원, 국가발전전략연구회에서 심재철 박계동 의원, 푸른모임에서 임태희 권영세 박재완 의원, 초선 의원 모임에서 진영 의원이 참석했다.
이들 의원은 이 같은 취지에 공감하는 의원들과 함께 8일 다시 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선출방식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수요모임 대표 박형준 의원은 "전당대회가 대선주자 간 대리전이나 지역간 나눠먹기가 돼선 안 된다"며 "수구적 인물이 아니라 당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공감대 아래 단일 후보를 내세우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 단일화, 이재오 원내대표 선출,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과정에서 발휘된 당내 중도ㆍ개혁 세력의 결집력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재현될지 주목된다. 현재 이 그룹에서 전당대회 출마를 타진하고 있는 의원으로는 권오을 남경필(이상 3선) 원희룡 정병국 권영세 임태희 심재철(이상 재선) 진영(초선) 의원 등 10여명이다.
당내 중도ㆍ 개혁 세력의 지원을 업은 단일후보의 등장은 경선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형준 의원은 "단일 후보 취지에 공감하는 의원들이 확보된 인원만 40여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문제는 후보 선출 방식이다. "내부 경쟁을 거쳐 전당대회가 임박한 시기에 최종 후보를 결정할 것"이라는 원칙만 서 있을 뿐이다. 그래서 "교황선출 방식으로 하자", "취지에 공감하는 의원들을 대상으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토론회를 거쳐 투표로 정하자"는 식으로 의견이 갈리고 있다. 때문에 실제로 단일 후보가 선출될 수 있겠느냐는 안팎의 의구심도 엄존한다. 심재철 의원은 "원칙엔 충분히 공감하지만 누구를 후보로 내느냐는 문제에 들어가면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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