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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D-1/ 獨 월드컵 벌써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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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D-1/ 獨 월드컵 벌써 '경고'

입력
2006.06.0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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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영국의 신문을 보면 이번 월드컵은 축구 토너먼트가 아닌 것 같다. 온통 섹스와 폭력에 대한 우려로 가득 차 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스피겔지는 최근호에서 이런 말로 독일월드컵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는 일부 외국언론들의 행태를 성토했다. 그러나 개막일이 다가올수록 독일월드컵이 매춘, 인종차별, 입장권 불법거래 등 달갑지 않은 손님들로 얼룩지게 될 것이라는 안팎의 걱정은 더욱 커지고 있다.

남편을 독일로 보낸 여성들의 최대 고민은 매춘. 독일은 2002년부터 매춘을 합법화 했다. 현재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매춘여성만도 40만명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월드컵 특수를 노리고 중남미, 미국, 동유럽의 매춘 여성들까지 가세하고 있다. 독일 홍등가에서는 한 술 더 떠 시간대별 할인, 원정 매춘, 관광가이드와의 연계 등 ‘월드컵 마케팅’까지 벌이고 있다고 한다.

성매매는 인신매매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 5일 발표한 연례 인신매매보고서에서 “‘월드컵 특수’를 겨냥해 국제 인신매매 조직들이 성매매 여성 수 천명을 대거 독일로 잠입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독일 정부는 “인신 매매와 성매매는 별개”라는 원칙적인 입장만 고수한 채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독일 내 만연한 외국인 혐오와 인종차별도 우려할 수준이다. 지난달 베를린에서는 신나치주의(극단적 백인우월주의)를 추종하는 16세 소년이 시민들에게 무차별 흉기를 휘둘러 3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포츠담 시내에서는 에피오피아계 이민자가 신나치주의자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해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게다가 신나치주의자들은 월드컵 기간 동안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의식한 듯 국제축구연맹(FIFA)도 이번 대회에서부터 선수나 관중이 특정 팀 또는 선수에 대해 인종차별적 언동을 했을 경우, 해당 팀 승점을 3점 깎는 방안을 마련했다. 경기장 내 인종차별 행위부터 엄단하겠다는 것이다.

개막일이 다가오면서는 입장권을 둘러싼 잡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파라과이축구협회는 자국에 배당된 월드컵 입장권을 유럽의 훌리건들에게 불법 재판매 한 사실이 드러나 FIFA의 조사를 받고 있다. 또 영국 하원의회축구단 소속 의원들은 월드컵 후원사인 맥도널드로부터 공짜 입장권을 받아 구설수에 올랐는가 하면, 독일에서는 반대로 후원사로부터 입장권을 받으면 뇌물죄로 처벌하는 등 지나치게 엄격하게 관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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