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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지존 신세계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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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지존 신세계의 고민

입력
2006.06.08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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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는 잘 나가는 데, 속으로는 글쎄…'

신세계는 지난 달 월마트를 인수하면서 롯데쇼핑을 제치고 유통업계 최강자로 등극했지만 속내는 그리 편치 않아 보인다. 모태나 다름없는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매출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본점의 매출 규모는 2004년까지 줄곧 롯데백화점 본점의 20%대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세계는 지난해 8월 신관이 문을 열면서 "앞으로는 사정이 달라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실제 1만4,000평 규모의 신관은 쾌적한 쇼핑공간과 문화센터, 스파 체험실, 350여명을 수용하는 공연장 등을 갖춰 백화점의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평을 받았다. 매장 규모도 구 본관(5,000평)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나 롯데와의 한판 승부를 기대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우선 롯데 본점 매출을 위협할 것이라는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신세계 본점의 지난 해 매출은 3,5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롯데 본점은 1조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 본점의 30%대에 불과한 수치다. 건물 규모는 롯데(1만7,000평)의 85%, 입점 브랜드수도 900여개로 롯데(1,200개)의 80% 선임을 감안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올해 들어서도 신세계의 매출은 롯데의 30%대 선에서 맴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신세계와 인접한 남대문 상권도 기대와 달리 상승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매장내 분위기도 별로 다르지 않다. 롯데백화점 식품매장의 경우 평일에도 손님이 북적대지만, 신세계는 늘 한가한 편이다. 고객 김모(54ㆍ여)씨는 "신세계와 롯데는 거리가 불과 300㎙ 밖에 안 떨어져 있는데 이상하게 신세계에는 손님이 적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신세계 주변 교통체제가 복잡한 점을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차량 이용 고객들의 경우 한국은행 사거리에서 접근하려면 회현고가 밑에서 우회전해 백화점과 메사 사잇길로 들어와야 하는데, 자칫 길을 놓쳤다가는 서울역에서 되돌아와야 한다. 고객을 끌어들일 획기적인 이벤트가 없는 것도 신세계를 외면하는 이유다.

신세계 관계자는 "신관 개점과 함께 문을 닫았던 구 본관이 올 연말 새롭게 단장하면 사정은 크게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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