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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피랍사건에 정부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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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피랍사건에 정부 당혹

입력
2006.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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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아프리카 소말리아의 동원호 피랍사건이 2개월 넘게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우리 국민이 나이지리아에서 납치되자 크게 당혹해 했다.

정부는 7일 사건 소식을 접하자마자 대우건설과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들을 불러 대책을 논의하고, 외교통상부와 국방부 등 관계부처 긴급 대책회의도 열었다. 긴급 대책회의는 일단 현지사정에 밝은 대우건설과 나이지리아 정부가 협상을 맡도록 하고 정부는 이를 지원하기로 했다.

반기문 외교부 장관은 이날 저녁 아데니지 나이지리아 외무장관에 전화해 한국인 근로자들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무장단체를 설득해달라고 요청했다.

아데니지 장관은 이에 대해 “나이지리아 정부는 이번 사건을 대단히 중시하고 있다”며 “한국인들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무장단체와 협상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납치 무장단체 ‘니제르델타해방운동’(MEND)이 밝힌 납치 목적이 정치적인 사유라는 점이다. MEND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해 구속된 자신들의 지도자 석방과 납치된 한국인들의 석방을 연계하겠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지난해 초부터 지금까지 27건의 외국인 납치 및 총격 사건이 발생했지만, 납치 목적에 따라 석방시기가 천차만별이었다.

금전적인 경우나 무장단체가 자신들의 명분을 알리기 위한 경우는 비교적 빠른 석방이 이뤄졌지만, 정치적인 목적인 경우 한달 이상 장기화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이번 사건의 장기화 우려가 제기되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MEND가 지도자 석방을 내걸었지만 이면에 금전 또는 다른 목적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돈이 목적이라면 예상보다 빠른 석방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다.

정부 당국자는 “피랍단체의 정확한 납치 목적을 파악 중이지만, 외신보도대로 정치적인 사유라면 상황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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