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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 F-15K 훈련중 추락/ "차세대 주력기종인데…"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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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 F-15K 훈련중 추락/ "차세대 주력기종인데…" 충격

입력
2006.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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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의 차기 전투기인 F_15K가 추락하자 공군 전체가 충격에 휩싸였다. F_15K는 공군이 지난해 12월 4대를 도입한 데 이어 2008년까지 모두 40대를 들여와 차세대 주력기종으로 삼는다는 계획이지만 이번 사고로 추가 도입 전망마저 불투명하게 됐다. 더욱이 F_15K 도입 사업은 기종선정 단계부터 잡음이 무성했고 도입을 전후해 장비 오작동과 주파수 논란까지 일어 예고된 사고라는 지적이 많다.

선정과정에서 추락까지

4조2,000억원을 들여 미국 보잉사로부터 F_15K 40대를 도입하는 차기전투기도입(F_X) 사업은 2002년 최종 결정됐다. 기종 선정과정에서 프랑스 다소사의 라팔과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F_15K는 실전 능력이 검증된 현존 최고의 전투기로 평가받았지만 개발된 지 30년이나 지나 83년 시제품이 나오고 전자식 첨단 레이더 장비와 무기체계를 장착한 라팔에 비해 성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더욱이 보잉사는 F_15K를 한국에 판매한 뒤 기본모델인 F_15이글의 생산라인을 폐쇄한다는 관측도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_X사업이 보잉사로 낙찰되자 한국정부가 한미동맹을 고려해 미국 압력에 굴복했다는 뒷말이 무성했다.

2004년에는 F_15이글이 인도에서 벌어진 모의전투실험에서 러시아제 수호이 플랜커(SU30)에 참패,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해 도입 직전에는 ‘미끄럼 방지 제동기’ 지시등이 오작동을 일으켜 비상착륙하는 사고를 일으키기도 했다. 올해엔 F_15K에 장착될 공대지 미사일의 주파수를 확보하지 못해 미사일 운용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논란이 일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추가도입 차질 불가피

공군은 2008년까지 F_15K 40대를 도입해 현재 보유 중인 주력기종 F_16을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추락사고의 원인이 규명되기 전까지는 36대의 추가도입은 당분간 중단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공군은 F_X 사업이 끝난 뒤 2009년부터 20대의 F_15K의 도입하는 내용의 2차 F_X사업을 추진하는 복안도 갖고있지만 사고원인에 따라서는 2차 F_X사업을 원점에서 재고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F_15K의 추가도입과 2차 F_X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자주국방을 위한 공군력 건설도 영향을 받게 된다. 공군은 현재 F_16기와 노후기종인 F_4 및 F_5를 포함해 500여대의 전투기로 공군력을 구성하고 있다. ‘국방개혁2020’은 F_15K급 최신예 전투기 60여대 및 한국형 전투기(KFX) 등 400여대로 차세대 전력을 구성할 계획이지만 원대한 구상은 이번 사고로 좌초될 지도 모르겠다.

김정곤 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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