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84) 추기경이 정치권에 진정한 반성과 국민을 위한 정치를 주문했다.
김 추기경은 2일 가톨릭신문사 사장 이창영 신부와 주교 수품 40주년 기념 특별 대담을 갖고 사회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김 추기경은 5ㆍ31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 “여야 정치인 모두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해야 편안한 마음으로 희망을 갖고 이 나라 안에서 살아갈 수 있게 도울지 진지하게 반성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추기경은 또 “국민이 있는 후에야 정치가 있다”며 “말로만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국민이 직접 ‘우리의 말을 듣고 새기는구나’라고 느낄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지진 참사 이재민 돕기에 대해 김 추기경은“월드컵과 지방선거 열기 등으로 이웃의 고통에 관심이 부족한 듯 하다”며 “인도네시아 이재민은 남이 아니라 가까이에 있는 우리의 이웃”이라고 말했다.
김 추기경은 영화‘다빈치 코드’상영과 관련, “예수님의 신성을 부인하는 등 신앙생활에 해악을 끼치는 대중문화의 영향이 염려된다”며 “대중문화를 올바로 식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로 주교 수품 40주년을 맞은 김 추기경은 “지난 세월은 하느님께서 나를 당신의 도구로 쓰시어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당신의 현존을 알리는 시간이었다”며 “그 동안 하느님의 도구로서 할 바를 다했는지 더욱 깊이 되돌아보게 된다”고 소감을 말했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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