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신화의 재현을 꿈꾸는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이 예선 3경기를 치를 경기장은 어떤 곳일까?
한국이 유럽에서 치른 월드컵 경기결과(1무7패)가 보여주듯 유럽경기장은 한국축구의 무덤. 지난 대회에는 국내경기장의 짧은 잔디가 한국팀의 강점인 스피드를 100% 활용하게 했다면, 발이 푹푹 빠지는 독일경기장의 긴 잔디는 예상외의 큰 난관이 될 수도 있다. 한국팀의 예선이 펼쳐질 경기장을 미리 둘러본다.
▲ 코메르츠방크아레나(프랑크푸르트) / 한국_토고전
1920년에 건설된 유서 깊은 발트 스타디온을 보수한 경기장이다. 3년간의 리뉴얼 공사를 통해 지난해 완공했으며, 경기장 이름도 코메르츠방크 아레나로 바꿨다.
좌석수는 4만3,324석으로 개폐식 지붕을 덧씌운 것이 특징. 지붕공사비용으로만 1억2,600만유로(약 1,510억원)가 투입됐다. 차범근 수원감독이 뛰었고, 아들 차두리가 뛰고있는 프랑크푸르트의 홈구장으로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익숙한 경기장이다. 프랑크푸르트에는 상대적으로 많은 교포들이 거주하고 있어 필승전략으로 토고와의 1차전에 나서는 한국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젠트랄스타디온(라이프치히) / 한국-프랑스전
구 동독지역인 작센 주에 위치한 젠트랄 스타디온은 1956년 개장했다. 10만여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독일에서 가장 큰 경기장 가운데 하나였으며, 독일 통일 전에는 동독 국가대표들의 각종 국제경기가 펼쳐졌다.
그러나 1997년 시의회가 새 스타디움을 짓기로 결정한 뒤 9,060만 유로(약 1,080억원)를 투자해 2004년 새로운 축구전용경기장으로 거듭났다. 좌석수가 3만8,898석으로 월드컵 경기장 가운데에서는 작은 축에 속한다. 분데스리가 3부팀인 FC 작센 라이프치히의 홈구장이다. 구 동독지역에 속해 교포들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이 아쉽다.
▲ AWD 아레나(하노버) / 한국-스위스전
한국의 16강행을 결정할 숙명의 대결이 펼쳐질 곳으로 1954년 개장했으며 분데스리가 하노버96의 홈구장이다. 1974년 월드컵 때는 브라질-네덜란드전이 열렸다.
2003년부터 6,500만(792억원) 유로를 투입하는 대대적인 공사를 통해 지난해 1월 리뉴얼 공사가 마무리됐다. 지붕 등이 추가로 건설됐으며 니더작센 스타디온에서 AWD 아레나로 이름을 바꿨다. 좌석수는 3만9,297석. 숲속 한가운데 경기장이 위치해 있어 경기장이라기보다는 공원 같은 느낌을 준다.
# 손기정 우승한 그곳에서 결승전
독일과 코스타리카의 월드컵 개막전(6월10일ㆍ한국시간)이 열리는 경기장은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다. 뮌헨 북쪽 프뢰트마닝 지역에 들어서있으며 FC바이에른 뮌헨과 TSV1860의 홈구장이다. 3년간의 공사를 거쳐 지난해 완공됐으며, 경기장 외부는 반짝이는 2,974개의 조각으로 만들어져 있다. 빛이 반사되면 다양한 색으로 변하는 풍경은 미학적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좌석수 5만9,416석.
결승전(7월10일)이 열리는 베를린의 올림파아 슈타디온은 나치 시절인 1936년 지어진 경기장으로 우리에게는 베를린올림픽 당시 손기정의 마라톤 우승으로 친숙한 경기장이다. 1974년 보수공사를 마친 뒤 월드컵 경기가 3차례 치뤄졌으며 , 2000년 여름 보수공사에 착수해 2004년 7월 현재의 모습으로 재개장됐다. 리노베이션에 2억4,200만유로(약 2,940억원)의 거액이 투자됐다. 좌석수 6만6,021석.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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