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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단체장 공약 이것이 궁금하다] (1) 저렴한 '영어 名品 교육' 뒷걸음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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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단체장 공약 이것이 궁금하다] (1) 저렴한 '영어 名品 교육' 뒷걸음치나

입력
2006.06.07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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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기 인천 시ㆍ도지사 당선자들이 인수위원회를 구성, 핵심공약을 점검하고 있다.

전임자가 추진해온 주요 사업은 물론 새로 구상한 사업들에 대한 본격적인 검토이다. 하지만 이 사업들은 예산과 현실적 여건, 여론에 따라 수정이 불가피하다. 당선자들이 내세운 주요 공약과 전망을 집중 분석해 본다.

영어마을은 경기도가 내세운 ‘명품’이다. 영어마을은 저렴한 비용으로 국내에서 해외연수 못지않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김문수 경기지사 당선자가 느닷없이 영어마을을 위탁운영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위탁운영할 경우 수업료 상승이 불가피해 영어마을의 기본 취지인 공교육 기능이 크게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문수 당선자는 선거운동기간 경기영어마을(안산ㆍ파주)에 대해 “운영비가 연 200억여원에 이른다”면서 “영어마을의 효과는 인정하지만 비용을 줄이기 위해 운영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운영방식 개선은 곧 민간위탁 운영을 의미한다. 즉 스스로 수익을 창출하게 함으로써 경기도의 지원금을 줄여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인수위 차명진 부위원장은 “도의 지원 규모가 상당해 논란이 일었던 만큼 개선책을 마련해 보려는 것”이라면서 “세부 검토를 해본 후 민간위탁이 낫다면 그 방향으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반발의 목소리도 크다. 민간이 맡을 경우 수익성을 외면하기 어려워 교육내용이 부실해지거나 수업료 과다인상이 우려된다는 주장이다. 이 경우 사실상 일반 사설학원과 다를 것이 없게 돼 영어마을 건립 취지인 공교육 강화기능은 사라진다는 것이다.

현재 파주캠프의 주력 프로그램인 1주일 코스 비용은 원가 32만원의 4분의1인 8만원. 캠프에서 먹고 자고 하루종일 수업 받는 데 이 정도 비용으로 가능한 것은 경기도가 나머지를 부담하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영어마을은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와 파주캠프가 최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입소자의 80∼90%가 영어개선효과를 인정했으며 또 재입소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위탁운영이 이뤄질 경우 이 같은 효과가 유지될지는 의문이다. 줄어든 지원금을 벌충하고 수익까지 올리려면 수업료가 큰 폭으로 올라갈 수 밖에 없고 지금 같은 양질의 교육프로그램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저소득층 일정부분 할당도 사라질 게 뻔하다.

영어마을의 관계자는 “영어마을이 인기가 있는 것은 적은 돈으로 해외연수의 효과를 경험할 수 있는 데다 경기도라는 공공기관이 직접 운영기 때문”이라면서 “위탁운영에 나설 경우 이 같은 장점이 대부분 사라질 게 뻔하다”고 우려했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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