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 TV를 휴대폰, 휴대용 멀티미디어기기(PMP)에서도 볼 수 있도록 확대하겠습니다.”
4월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유비쿼터스 TV를 발표한 한동철(41) 사장은 최근 휴대폰과 PMP로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관련 업체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가 선보인 유비쿼터스 TV란 ‘유팸TV’라는 소형 송수신기를 초고속 인터넷이 연결된 PC에 장착한 뒤 TV안테나선을 연결해 놓으면 세계 어디서나 노트북, 컴퓨터(PC) 등으로 인터넷에 접속해 국내 방송을 편하게 시청할 수 있다. 유팸TV는 가정에 들어오는 TV 신호를 인터넷으로 중계하는 역할을 한다. 유팸은 ‘유비쿼터스 패밀리’의 약자다.
한 사장은 “서비스 개시 한달 만에 2,000명 정도가 유팸TV를 사용중”이라며 “개인 사용자보다 업계에서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KTF, SK C&C, CJ케이블넷, SBS, TU미디어 등이 유팸TV에 관심을 갖고 협력 방안을 논의중이다.
KTF의 경우 이달 중 고속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서비스에 유팸TV를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SK C&C는 PMP 서비스에 유팸TV를 콘텐츠로 제공하기 위해 구체적인 협상에 들어갔다. 한 사장은 “논의가 완료되면 휴대폰이나 PMP로 유팸TV를 볼 수 있다”며 “로밍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해외에 나가서도 휴대폰으로 국내 TV 방송을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벤처기업은 남들과 다른 사업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색다른 아이템인 유팸TV를 시작한 한 사장은 인터넷을 이용한 보안 사업도 구상중이다. 그는 “무선조종 자동차에 인터넷 주소(IP)를 부여하고 감시 카메라를 부착해 인터넷 원격 제어로 집안 곳곳을 감시할 수 있는 보안 사업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한 사장은 고려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1990년에 에스오일에 입사해 99년에 벤처붐이 일 때 소비자들이 상품 평가를 하는 ‘가이드클럽 닷컴’이라는 서비스를 시작하며 독립했다.
2001년 가이드클럽닷컴을 인수한 야후코리아에서 전략기획담당 부장으로 일했던 그는 SK그룹에서 국내 최초로 인터넷TV(IPTV) 사업을 시작할 때 자리를 옮겨 유팸TV의 아이디어를 구상했다. 이후 2003년 유비티즌을 창업했다. 그는 “올해 50억원의 매출을 올려 손익 분기점에 도달하는 게 목표”라며 “유팸TV 등 유비쿼터스 서비스로 인간의 정이 통하는 세상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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