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5ㆍ31 지방선거 참패 이후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만나 “당적을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6일 확인됐다.
노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정동영 전 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를 만나 “여당이 선거 참패 후 어렵게 됐는데 대통령이 당을 떠나는 것은 모양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고 여당 관계자가 전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이 스스로 탈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입장은 한미 FTA협상 등 주요 국정현안 추진을 위해서는 여당과의 지속적인 협력관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계 개편 등을 놓고 혼선이 예상됐던 우리당이 구심력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국립 서울 동작동 국립 현충원에서 열린 제51회 현충일 추념식 추념사에서 “독선과 아집, 배제와 타도는 민주주의의 적이자 역사발전의 장애물”이라며 “불행한 역사를 마감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100년 전 망국의 역사를 상기하며 “이땅의 권력자들이 서로 편을 갈라 끊임없이 싸우다가 당한 일”이라며 “과거 대결의 역사로부터 비롯된 감정의 응어리도 풀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지난날 애국하는 방법을 놓고 적대했던 분들을 현충원, 4.19, 5.18 민주묘지 등 전국의 국립묘지에 함께 모시고 있다는 점에서 이미 제도적 화해는 이루었다 할 수 있다”며 “마음으로부터의 진정한 화해와 통합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으나 이제 이마저도 극복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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