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일본 소니가 휴대용 컴퓨터(PC) 시장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삼성전자는 ‘센스Q1’으로, 소니는 ‘바이오UX’라는 제품으로 ‘손 안의 PC’시장에서 양 사의 자존심을 걸고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펼친다.
삼성전자는 올해 3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정보기술(IT)전시회 ‘세빗 2006’에서 공개한 울트라모바일PC(UMPC)로 불리는 휴대용 PC ‘센스Q1’을 지난달 초부터 본격 판매하고 있다. 센스Q1은 인텔, 마이크로소프트(MS), 삼성전자 3사가 공동으로 개발해 세간의 주목을 끌었으며 출시 한 달도 안돼 3,000대 넘게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소니는 이에 맞서 최근 ‘바이오 UX’를 선보이고 이달부터 국내에 출시하기로 했다. 가격은 삼성전자 센스Q1이 149만원, 소니 바이오UX는 아직 미정이지만 180만~200만원대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센스Q1과 소니의 바이오UX는 모두 휴대를 위한 초소형 PC이지만 외형과 기능에서 차이가 있다. 센스Q1은 세계 최초의 모바일 PC인 만큼 ‘대중화’를 염두에 둔 기능과 가격을 택했고, 바이오UX는 ‘명품화’를 목표로 고사양과 고가 정책을 내세웠다.
크기와 무게는 소니 제품이 더 작고 가볍다. 센스Q1은 7인치 LCD를, 바이오UX는 4.5인치 LCD를 채택해 삼성 제품이 약간 더 크다. 무게는 센스Q1이 777g, 바이오UX가 517g이다. 배터리 사용시간은 삼성전자 센스Q1이 2시간, 소니 바이오UX가 3시간30분으로 소니가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PC의 두뇌인 중앙연산처리장치(CPU)는 소니가 고사양인 인텔 코어솔로(1.2㎓)를 탑재했으며, 삼성은 인텔 셀러론M 353(900㎒)을 채택해 처리 속도에서 소니가 약간 앞선다. 그러나 운영체제(OS)는 ‘윈도XP 프로페셔널’을 탑재한 소니에 비해 초소형 PC에 최적화한 ‘윈도XP 태블릿PC 에디션’을 채택한 삼성전자가 터치펜 기능 등을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각각 사양을 비교해보면 휴대성에서는 작고 가벼운 소니 바이오UX가 앞서지만 터치펜 등의 지원 기능과 가격 면에서는 삼성전자 제품이 유리하다. 업계 관계자는 “양 사 제품은 각각 일장일단이 있어 선택은 연령대 및 사용 목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향후 배터리 사용시간을 누가 더 길게 보장할 수 있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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