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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장 바뀐' LG 꼴찌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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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장 바뀐' LG 꼴찌 추락

입력
2006.06.07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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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자율 야구’를 표방하는 LG는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자유분방한 팀이지만 부작용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특히 팀보다 개인이 우선시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스타 선수들에 가려 팀이 보이지 않았다.

‘자율 야구’만으로는 한계를 절감한 LG는 2003년 말 이순철(45) 코치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선수 시절부터 ‘희생 야구’를 주창했던 이 감독이 모래알처럼 흩어진 선수단 분위기를 다잡아줄 것으로 기대했던 것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 감독의 ‘희생 야구‘는 뿌리를 내리는 데 실패했다. 오랫동안 ‘자율’에 익숙해 있던 선수들은 희생을 강요하는 감독과 보이지 않는 마찰을 빚었다.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는 실종됐고, 시간이 갈수록 감독 혼자 야구 하는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페넌트레이스가 65% 가량 남은 시점에서 구단은 지난 5일 자진 사퇴 형식으로 이 감독을 하차시키고 양승호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에 앉히는 극약처방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감독과 선수가 ‘따로 노는’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올 시즌도 희망이 없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이 감독이 강력한 카리스마를 앞세운 엄한 아버지라면, 두산과 LG에서 수석코치를 역임한 양승호 감독대행은 자상한 어머니 스타일이다. 양 감독대행은 6일 잠실 삼성전에 앞서“부담 없이 최대한 편하게 팀을 이끌겠다”고 팀 운영방안을 밝혔다.

선장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LG는 비틀거리고 있다. LG는 이날 1-5로 무기력하게 패하며 5월2일 이후 35일만에 꼴찌로 추락했다. 시즌 4연패, 잠실구장 7연패. 삼성 배영수는 최고구속 149㎞의 강속구를 앞세워 5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최근 3연승과 함께 시즌 4승(4패)째를 챙겼다. 삼성은 이날 패한 한화와 현대를 제치고 지난달 6일 이후 한달 만에 선두에 복귀했다.

# 리오스-김명제 완봉계투 두산 4연승 '신바람'

수원에서 두산은 리오스의 7과3분의2이닝 6피안타 무실점 역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현대를 7-0으로 완파했다. 두산은 최근 4연승 및 현대전 4연승.

대전에서 SK는 한화전 5연승을 기록한 선발 신승현의 호투(5와3분의2이닝 2실점ㆍ시즌 4승)를 앞세워 4-3의 역전승을 거뒀고, 롯데는 광주 KIA전에서 5-4로 어렵게 이기며 3연승을 달렸다. 한화 선발 정민철(34)은 최연소 및 최소 경기(319경기) 2,000이닝 투구 대기록을 작성했지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

잠실=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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