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은 미 워싱턴에서 5일(현지시간) 시작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제1차 본협상에서 양측이 각기 제시한 협정문 초안 쟁점을 정리한 통합협정문안을 마련키로 했다.
양측은 이에 따라 5, 6일 협상에서 통합협정문안을 만들기 위한 축조심의를 시작, 노동, 경쟁 등 일부 분과에선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지만 쌀 개방을 포함한 농업, 개성공단 문제 등 핵심 현안에는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측 김종훈 수석대표는 5일 전체 17개 분과 가운데 농업 등 11개 분과에서 진행된 첫날 협상 뒤 브리핑을 통해 “상당한 진척이 있는 분과도 있었으나 농업분야는 아직 다른 분야보다 이견이 많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첫날 협상 진척도에 대해 “분과 평균 30%의 축조심의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양측 수석대표와 분과장들만 참석한 가운데 미 무역대표부(USTR)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협상의 최종 결과에서 양측의 기대이익 사이에 균형이 잡혀야 하며 서로 상대의 민감 품목에 대해선 민감성을 어느 정도 존중해야 한다”는 협상의 2대 원칙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이어 “이번 1차 본협상에서 통합협정문안을 만들어 서울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고, 미국측 웬디 커틀러 수석대표도 “1차 협상기간인 닷새 동안 통합협정문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고 공감을 나타냈다.
미국측 커틀러 대표는 전체회의 뒤 전화 브리핑을 통해 농산물과 자동차, 의약품 분야를 가장 어려운 협상 과제로 꼽았다. 커틀러 대표는 규제투명성 문제도 “극도로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으나 한국측이 관심을 갖고 있는 개성공단 문제에 대해서는 “한미 FTA는 한국과 미국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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