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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야생화로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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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야생화로 정원?

입력
2006.06.07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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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인 녹색연합이 대관령 일대 멸종위기 야생식물과 희귀식물이 대거무단 채취돼 이식된 현장을 적발했다며

정확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녹색연합은 6일 대관령 A목장이 2003년부터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식물인 노랑무늬붓꽃 대청부채등 80여 종 1,700여 본의 희귀식물을 강원 평창군 대관령 일대 산림에서 무단 채취해 목장 안에 이식했다고 주장했다. 채취된 꽃은 목장 내 정원을 조성하는데 사용됐으나 상당량이 갑작스러운 자생환경 변화로 고사 위험에 처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녹색연합은“야생식물 불법 채취 경위에 관련해 이 목장을 조사해야 하며, 채취한 식물은 전문 위탁기관에 맡겨 보호

해야 한다”고말했다. 이에 대해 목장측은 “야생화단지 조성은 외부 단체가 용역을 맡아 시행한 일이기 때문에 보호대상식물이 이식된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환경부는“멸종위기 식물 채취는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는데 아무런 허가없이 이식이 이뤄졌다면 문제가 된다”며“사실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녹색연합 정용미 백두대간보전팀장은“이 목장이 관광지로 변해 백두대간의 생태축이 끊기고 고층습지생태계 파괴

가 우려되고 있다”며“목장용지로서 이용가치를 다한 만큼 산림 기능을 회복할수 있도록 생태복원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972년 대관령 일대 원시림 지역에 600만평 규모로 조성된 A목장은 한때3,000마리가 넘는 소가 사육됐으나 지금은 600여 마리만 남아 있다. 목장은 현재 상당부분이 서바이벌게임장과 4륜오토바이(ATV) 체험장등레저용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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