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해변 휴양지인 샌타모니카에서 살고 있는 17세 소녀 리사 마쪼니는 다른 학생들이 새벽 5시30분에 일어나 서둘러 학교를 가는 반면 아침 8시30분 잠에서 깬다. 느긋하게 아침밥을 먹고 태평양이 보이는 집 수영장이나 다락방에서 가정교사나 부모로부터 수업을 받는다.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공부하는 ‘홈스쿨링’이 미국에서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미 교육부가 조사한 2003년 자료에 따르면 집에서 교육을 받는 아이들은 총 110만명으로 1999년에 비해 29% 늘어났다. 이들 가운데 21%는 가정교사를 두고 있다. 가정교사 수업료는 보통 시간당 70∼110 달러로 가정교사가 몇 시간 가르치느냐, 몇 명의 가정교사가 가르치느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개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의 상류급 사립학교보다 비용은 더 많이 드는 것으로 집계됐다.
홈스쿨링을 하는 가정은 “일상적인 학교 교육이 자녀나 부모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지 않아 홈스쿨링을 선택한 것”이라며 “자녀가 배우고 싶어하는 것에 대한 자율성을 증진시키고 스케줄을 짜기가 쉬울 뿐 아니라 가족간 융화에도 좋다”고 말한다. 가족여행을 많이 하는 경우에도 홈스쿨링을 선호하는데 1년간 해외 여행을 떠나면서 가정교사를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학교생활을 하지 않아 생기는 단점은 홈스쿨링을 하는 아이들까지 그룹 과외를 받아 보충하기도 한다. 장애아 등 홈스쿨링이 불가피한 경우도 있고, 연예계에 몸 담고 있는 아이들에게도 유행하고 있다.
황양준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