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전진한다, 처음처럼!”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태극전사들이 6일 새벽(한국시간) 훈련을 재개하고 뛰기 시작했다.
선수들은 이날 결전의 땅 독일로 떠나기 직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머레이파크에서 팀 훈련을 갖고 굵은 땀을 쏟았다.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완패한 뒤 24시간 만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훈련 전 선수들을 모아놓고 이례적으로 긴 이야기를 했다. 평가전은 빨리 잊고 ‘압박과 투지’를 가다듬자는 당부였다. 2002년 축구 강국들을 놀라게 한 두 가지 무기다.
이운재의 ‘파이팅’ 외침에 이어 강도 높은 훈련이 시작됐다. 핌 베어벡 코치는 “프레스! 압박”이라고 외치며 선수들을 연신 독려했다.
안정환(뒤스부르크)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 김동진(서울) 설기현(울버햄턴) 등 13명의 선수들은 홍명보 코치와 함께 실전과 같은 7대7 미니게임을 소화했다. 이를 지켜보던 아드보카트 감독은 그라운드로 뛰어들어가 선수들 사이에서 직접 볼을 차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두 차례의 평가전에서 11개의 슈팅밖에 날리지 못한 선수들의 빈약한 공격력을 지적하며 쉴새 없이 “슈팅!”을 외쳤다. 과감한 슈팅이 나올 때마다 “굿”을 외쳤고, 조금이라도 골문 앞에서 볼을 끄는 선수들에겐 “왜 슈팅을 하지 않느냐”고 다그쳤다. 미니게임에서는 안정환과 조재진이 각각 3골씩 기록하는 등 모두 10골이 터졌다.
조별 리그에서 맞붙을 토고 팀은 이날 훈련을 하지 않았고, 스위스 팀은 아예 휴가를 즐기고 있다. 그러나 대표팀은 쉴 수가 없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트넘) 김영철(성남) 박주영(서울) 등은 압신 고트비 코치와 회복훈련을 했다. 가벼운 부상을 입은 이호(울산) 김진규(이와타) 이천수(울산) 송종국(수원) 등도 재활훈련으로 땀을 흘렸다.
대표팀은 7일 오전 0시15분 월드컵 16강행을 준비할 베이스캠프 쾰른에 입성했다. 숙소인 슐로스 벤스베르크 호텔에서 여장을 푼 태극전사들은 같은 날 오후 7시 울리히 하버란트 스타디온에서의 첫 훈련을 시작으로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한다.
쾰른(독일)=김정민기자 goavs@hk.co.kr한준규기자 manb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