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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증권계 '신의 손' 결국 퇴장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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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증권계 '신의 손' 결국 퇴장 선언

입력
2006.06.0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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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이 세계에서 손을 떼겠습니다.”

일본 증권업계에서 ‘신의 손’으로 불리는 무라카미 요시아키(村上世彰ㆍ46ㆍ사진) 무라카미펀드 대표가 치근 내부자거래 혐의로 검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5일 스스로 증권업계에서의 퇴장을 선언했다.

무라카미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처음 검찰이 내부자거래 의혹을 제기했을 때는 ‘아닌 밤에 홍두깨’라고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며 “그러나 돈을 벌려는 목적은 아니었지만 미리 정보를 들었다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혐의를) 인정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도쿄(東京)지검 특수부는 주가조작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호리에 다카후미(堀江貴文ㆍ34)의 라이브도어그룹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무라카미 펀드가 내부자거래를 통해 니혼(日本)방송 주식을 라이브도어에 매도한 혐의를 포착, 수사에 착수했다.

무라카미 대표는 이날 이 같은 혐의에 대해 “2004년 11월 호리에씨등 라이브도어 간부들로부터 ‘니혼방송의 경영권을 취득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말을 들은 것은 안타깝지만 사실”이라며 결과적으로 혐의 사실을 인정했다.

무라카미 대표는 “어제 이 같은 부분이 포함된 검찰 조서에 사인했다”며 “내가 검찰에 기소되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죄를 저지른다는 감각은 없었지만 프로 중의 프로로서 인식이 어설펐다”며 “증권업계의 헌법이라고 할 수 있는 증권거래법을 어긴 자로서 이 바닥에서 계속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나는 떠나지만 펀드 활동은 계속 이루어지기 바란다”며 펀드 운용은 지속되기를 희망했다.

통산성 관료 출신인 그는 1999년 무라카미 펀드를 설립, 손을 대는 주식마다 대박을 터뜨려 주목받아 왔다. ‘주주의 권리 강화’와 ‘1엔이라도 비싸게 판다’는 것을 철칙으로 한 무라카미 펀드는 현재 굴리는 투자자금이 4,500억엔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산성 재임시 인수합병(M& A) 법률 정비에 관여해 증권거래법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무라카미 대표는 법의 맹점을 뚫는 미국식 경영수법으로 시장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그의 퇴장은 호리에 전 라이브도어 사장과 함께 경제 이단아의 몰락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도쿄지검 특수부는 이날 무라카미 대표 등 관련자 4명을 체포해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했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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