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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8인委서 비대위원장 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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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8인委서 비대위원장 인선"

입력
2006.06.0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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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이 후임 지도체제 문제를 두고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김근태 비대위원장’체제로 가닥을 잡는 듯 했지만, “현 지도부 인사가 비대위를 맡는 것은 명분이 없다”는 의견이 대두되면서 다시 논란이 뜨거워졌다.

5일 밤 9시부터 자정까지 김한길 원내대표 주재로 20여명이 모인 가운데 중진 회의까지 열었지만 갑론을박만 거듭한 채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다만 이날 회의에선 ‘8인 비대위 인선위원회’를 만들어 비대위원장 선임과 비대위 구성을 위임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이를 7일 의원ㆍ중앙위원 연석회의에 제안키로 했다.

‘8인 위원회’는 신기남, 임채정, 문희상, 이부영, 유재건 전 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 김덕규 전 국회부의장, 이용희 당 고문단장 등으로 구성키로 했다.

김혁규, 조배숙 최고위원의 사퇴로 사실상 비상대책위 체제가 결정된 4일까지만 해도 김근태 최고위원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방안이 유력했다. 김 의원이 “당을 수습하기 위한 어떤 역할이든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다 당내 재야파와 참정연, 중진 그룹은 물론 정동영계 일부 의원까지 지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5일 상황이 달라졌다. 우선 초ㆍ재선 그룹 일부와 정동영계 일각에서 반대론이 나왔다. “당의 환골탈태 작업을 해야 하는 비대위 체제를 전임 지도부에 속했던 인사가 맡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다”는 논리다.

이날 밤 열린 중진 회의에서도 중도실용 성향의 ‘안개모’ 대표인 유재건 의원은 “특정 계파에 속해 있는 사람이 아닌 원로 중진 인사가 당을 수습하는 것이 옳다”며 김근태 체제에 반대했다. 김 의원의 계파색을 문제삼은 것이다. 이에 따라 창당 원로인 김원기 전 국회의장과 조세형 고문 등이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된다.

하지만 ‘김근태 비대위원장’을 주장하는 분위기도 여전하다. 장영달 의원은 중진 회의에서 “비상 상황이고 당의 구심력 회복이 중요한 만큼 김 의원이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재야파 모임인 민평련 소속 의원들도 이날 모임을 갖고 김근태 체제 지지 의견을 재차 확인했다. 김 의원 본인도 이날 의원들과 전화 접촉 등을 갖고 협조를 당부하며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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