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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통령과 여당의원들의 꼴불견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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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통령과 여당의원들의 꼴불견 공방

입력
2006.06.0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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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틀 동안 진행된 열린우리당의 워크숍에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고 한다. 여당 내에서 대통령에 대한 공격이 나온 것은 처음이 아니다. 여러 선거에서 패배를 잇달아 겪은 당이고, 그 원인을 따지다 보면 적지 않은 책임이 대통령에게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의 경우 패배의 정도와 규모가 워낙 충격적인데도 불구하고 노 대통령이 이를 중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여느 때와도 다르다.

대통령이 여당의 지지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태는 분명 이상(異常) 정국이다. 선거 패배는 여권의 총체적 실정에서 비롯됐다. 국민이 이를 심판하면서 대통령의 잘못과 당의 잘못을 얼마나 차별적으로 따졌을지는 알 길이 없다. 중요한 것은 집권층에 대해 엄중한 철퇴가 가해졌다는 것이고, 대통령이든 누구든 이를 무시하는 것은 대의민주주의의 원리를 역행하는 처사라는 점이다.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이 당과 대통령 중 어느 쪽에 더 있는가 하는 것은 국민의 관심사가 아니다. 그러나 명백하게 드러난 민심을 두고도 이를 억지로 외면하려는 태도가 정당화되는 것은 공동체와 공익을 위해서라도 받아들이기 어렵다.

대통령과 여당 사이에 이런 점들에 대해 인식의 차이가 심각하고, 이로 인해 여권 스스로 정국 불안의 근원이 되는 것은 또 한 번의 실책이다. 선거 결과를 수용하고 하루라도 빨리 민심 수습을 위한 대책을 내놓는 것은 고사하고 서로가 이해 못할 공방을 벌이는 것은 국민의 눈에 해괴하게 비칠 뿐이다. 분명한 것은 이런 모습이 선거 민심을 인정할 뜻이 없거나, 적어도 수용 여부나 책임에 대해 애매한 태도로 일관하는 대통령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싸우는 것은 자신들의 일이다. 그런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면 결과는 공멸일 것이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이것은 결국 한 정파의 명멸의 문제에 불과하다. 국정 파탄을 문책당한 대통령과 여당이 머리를 맞대지 못하고 또 다시 국정 난맥을 초래할 경우 그 폐해가 큰 걱정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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