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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마이 웨이' 멈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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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마이 웨이' 멈추나

입력
2006.06.0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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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변하고 있는가. 독선적 행태로 비난을 받아온 부시 대통령이 최근 반대자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려 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이 조건부로 이란과의 핵 협상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 부시 대통령 변화의 주요 사례로 꼽힌다. 미 외교정책의 원로들은 그 동안 이란과의 직접대화 불가 정책을 중단할 것을 촉구해 왔는데, 이런 비판이 콘돌리사 라이스 국무장관의 설득 등을 통해 부시 대통령의 정책변화에 반영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민주당 윌리엄 제퍼슨 하원의원의 의회 사무실에 대한 미 연방수사국(FBI) 압수수색을 둘러싸고 공화ㆍ민주 양당의 초당적 비난이 거세지자 압수 문건을 봉인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도 부시 대통령의 변화에 포함된다. 온실가스 배출을 규제하려는 교토의정서 가입 거부를 비판해온 환경론자인 헨리 폴슨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를 신임 재무장관에 지명한 것도 과거 같았으면 부시 대통령이 하지 않았을 인사라는 평가다.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으로의 초청도 자신의 이미지 개선에 십분 활용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무장관을 지낸 매들린 올브라이트 등 전직 국무장관들을 백악관에 초청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사진찍기 행사로 끝났던 지난번 모임과는 달리) 이번에는 실질적인 의견교환이 있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이라크전에 대한 혹독한 비판자인 배리 매카프리 전 장군 등 군사전문가 6명을 지난달 30일 백악관으로 불러 의견을 청취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신임 조슈아 볼튼 백악관 비서실장이 부시 대통령의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내는데 주역을 담당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변화를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래리 윌커슨 전 대령은 “나는 (좀 더 확실한) 증거를 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최악의 위기국면에서 빠져 나오기 위한 인기만회 전술이지 근본적인 변화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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