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랄한 개성과 정열적인 무대로 사랑받는 세 자매, 마리아(첼로) 루시아(피아노) 안젤라(바이올린) 등 ‘안 트리오’의 내한공연이 8일 저녁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안 트리오 음악의 바탕은 고전적 클래식이지만, 그 틀에 갇히지 않고 늘 획기적인 프로그램을 선보이곤 한다. 젊은 감각의 현대음악을 자주 연주하고, 대중음악도 스스럼없이 끌어안아 현대음악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어설픈 크로스오버는 결코 아니다. 탄탄한 음악성과 뛰어난 연주로 뒷받침하기 때문이다.
이번 공연은 ‘내가 좋아하는 불면증 환자를 위한 자장가’라는 재미있는 제목을 달고 있다. 안 트리오가 최근 L.A.M.P(루시아 안젤라 마리아 프로덕션)라는 독립음반 레이블을 차리고 내놓은 첫 음반의 타이틀 곡 이름이기도 하다. 세계 굴지의 레이블 EMI에서 세 장의 음반을 발표한 세 자매는 좀 더 자유롭게 원하는 음악을 하고 싶어서 직접 음반사를 차렸다.
이번 무대는 제목에 어울리게 달콤하면서도 서정적인 음악들을 연주하며, 미국에서 ‘제 2의 노라 존스’로 불리는 한국계 포크 가수 수지 서가 노래로 함께 한다. 젊은 작곡가 켄지 번치, 론 예레디아의 감각적인 현대음악 외에 피아졸라의 탱고, 재즈 스타 팻 메스니와 팝 가수 데이비드 보위의 음악까지 선곡이 다양하다.
안 트리오는 1981년 나란히 미국으로 떠나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공부했다. 1987년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미국의 아시아계 천재 소녀들’이라는 특집의 커버스토리로 소개하면서 세계적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세계적 패션잡지 ‘보그’에 등장하고, 미국 앤 클라인의 패션모델을 했을 만큼 외모도 매력적이다. (02)751-9607
오미환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