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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뜨거운 월드컵 해설위원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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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뜨거운 월드컵 해설위원 다큐멘터리

입력
2006.06.0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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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독일 월드컵 개막이 눈 앞으로 다가오면서 ‘월드컵 특수’ 잡기에 혈안이 된 지상파 방송사들이 자사 해설위원의 축구 인생을 다룬 특집 다큐멘터리를 잇따라 방송해 시청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아무리 ‘한 철’이라지만 월드컵 특집으로 도배한 편성표로도 모자라 자사 해설위원을 미화한 특집 다큐멘터리까지 방송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반응이다.

MBC는 월드컵 개막 전날인 8일 오후 11시 차범근 해설위원의 축구 인생을 다룬 다큐멘터리 ‘독일의 코레아너, 차붐’을 방송한다. MBC는 4일 차 위원이 해설한 가나와의 평가전이 끝난 뒤 이 다큐멘터리 예고 방송을 내보냈다.

월드컵 개최지인 독일의 분데스리가에 진출해 ‘차붐’이란 별칭을 얻을 정도로 뛰어난 활약상을 보였던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의 현역 시절을 재조명해 월드컵 열기를 한층 고조시키겠다는 취지지만, 자사 간판 해설위원을 홍보하려는 속내가 엿보인다.

SBS도 6일 오전 현충일 추념식 중계가 끝나자마자 3일 방송한 월드컵 특집 다큐멘터리 ‘황선홍, 지치지 않는 투혼을 말한다’를 재방송한다. 두 번의 십자인대 파열과 무릎 연골 파열에도 불구하고 빛나는 투혼으로 한국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우뚝 선 황선홍 전남 드래곤즈 코치의 축구 인생은 물론 인간적 면모까지 다뤘다. 하지만 현역 시절에도 만든 적이 없는 다큐멘터리를 특별 제작해 재방송까지 하는 것은, 한국 대표팀 등 주요 경기 해설에 신문선 해설위원과 ‘투 톱’으로 투입되는 황 위원을 노골적으로 홍보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회사원 박모씨(38)씨는 “아무리 해설위원이 경기 중계 시청률을 좌우한다지만 대표팀 선수도, 감독도 아닌데 다큐멘터리까지 만드는 건 너무한 것 아니냐”며 “월드컵과 관련한 방송사들의 행태가 너무 속보인다”고 비판했다.

한편 4일 지상파 3사가 동시 중계한 한국 대표팀과 가나의 최종 평가전은 차 해설위원과 김성주 캐스터를 앞세운 MBC가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TNS미디어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MBC는 26.3%의 시청률을 기록해 이용수 해설위원과 전인석 캐스터가 마이크를 잡은 KBS2(15.5%)와 황선홍-신문선 해설위원과 한종희 캐스터가 호흡을 맞춘 SBS(15.2%)를 10%포인트 이상 앞섰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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