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드디어 ‘결전의 장소’인 독일에 입성한다.
지난달 28일(한국시간) 독일 상륙을 위한 전초 기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1차 베이스 캠프를 차리고 9일간 전술 완성도와 현지 적응력을 끌어 올린 대표팀은 6일 오후 11시 전세기편으로 쾰른으로 이동, 슐로스 벤스베르크호텔에 여장을 풀고 토고전 첫 승을 위한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한다.
하지만 결전지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지 만은 않다. ‘토고전을 가상한 최종 스파링’격이었던 가나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1-3으로 완패한 것을 비롯, 스코틀랜드 전훈 기간 동안 가진 두 차례 평가전에서 완성도 높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드보카트 감독은 여전히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가나와의 평가전이 끝난 뒤 아드보카트 감독은 “강팀과 의미 있는 평가전을 치렀다. 시기도 적절했다. 13일 토고와의 첫 경기 승리는 물론 4년 전 대표팀이 거둔 만큼의 성적을 올릴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야심찬 출사표를 던졌다. 노르웨이, 가나와의 경기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고 선수들의 체력적, 전술적 완성도를 끌어올려 ‘필승 전략’을 수립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베이스 캠프가 차려질 쾰른은 독일을 대표하는 전통 깊은 도시이자 서부 독일의 교통 중심지이다. 토고와의 첫 경기가 열리는 프랑크푸르트와 지척에 위치해 있고 라이프치히, 하노버 등 2,3차전이 열리는 도시로의 이동도 용이하다. 우리가 조 1위를 차지할 경우 16강전을 치르게 될 장소이기도 하다. 대표팀이 묵게 될 슐로스 벤스베르크 호텔은 18세기에 지어진 바로크 풍의 웅장한 고성(古成)으로, 라인강이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곳에 위치하고 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
대표팀은 7일 오후 5시30분 울리히-하버란트 스타디온에서 독일 입성 후 첫 훈련을 시작으로 11일까지 오전과 오후, 하루 두 차례에 걸친 강도 높은 훈련으로 13일 오후 10시 프랑크푸르트 월드컵스타디온에서 열리는 토고와의 G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준비한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스코틀랜드 전지훈련 동안 실행한 전술 훈련 성과를 기초로 토고 격파를 위한 최상의 조합을 구축, 집중 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저승 사자’ 레이몽드 베르하이옌 피지컬 트레이너가 실시하는 고강도의 체력 훈련도 태극 전사들을 기다리고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과 태극 전사들은 스코틀랜드 전지훈련 동안 ‘토고와의 첫 경기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강조해왔다. 이제 결전의 순간이 7일 앞으로 다가왔다. 토고전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집중할 때다. 최종 엔트리 발표 후 숨가쁜 길을 달려왔지만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할 순간이다.
자 래스고(스코틀랜드)=김정민 기자 goav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