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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란 가르시아 '집권 1기때 파탄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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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란 가르시아 '집권 1기때 파탄 초래'

입력
2006.06.0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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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란 가르시아는 변호사 출신으로 35세 때인 1985년 처음 집권에 성공, 남미의 존 F 케네디로 불렸다. 당시 그의 집권은 페루 국민에겐 잘못된 선택이었다. 집권하자마자 외채지불 제한, 은행국유화 등 급진 좌파정책이 쏟아졌다.

국제 공산사회는 그를 귀염둥이로 취급했지만, 집권 5년의 결과는 참담했다. 인플레이션은 네 자리수를 기록했고 국민들은 긴 배급 줄에서 식량난을 해결해야 했다. 이를 틈탄 마오 공산 게릴라 ‘빛나는 길’의 테러와 집권층의 부패로 민생은 피폐했다. 페루는 이후 국가부도와 재정위기에 허덕여야 했다.

퇴임 2년 뒤인 92년 가르시아는 부패혐의로 기소될 위기에 처하자 파리와 콜롬비아에서 장기 도피생활을 했다. 2001년 귀국할 때까지 유럽의 사회민주주의를 체험한 그는 좌파의 이념적 색채가 매우 엷어진 대신 실용적이고 현실적으로 변했다는 평가다.

‘메아쿨파’(내탓)와 ‘책임있는 변화’를 들고 정치에 복귀한 그는 “젊어서 실수했지만 지금 나는 변해 있다”고 외쳤다. 그러면서 “이번에 극단적 이념을 채택해 페루가 밀려나선 안 된다”며 21년 전 바로 자신의 모습을 한 우말라 후보를 겨냥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가르시아를 “자신을 가운데에 위치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유럽의 사민주의에 가까운 것으로 평했다.

가르시아의 성공에는 여성 유권자 공략과 뛰어난 웅변술도 큰 영향을 미쳤다. 네 딸을 유세장에 동반하고 여성 유권자들과 살사 춤을 춘 그는 내각의 절반을 여성에 할당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런 모습은 과거 실정을 모르는 젊은층을 겨냥한 그의 명연설과 카리스마 등과 접목돼 좌파 포퓰리스트를 연상시킨다. 취임식은 페루 독립일인 다음달 28일 열린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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